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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의 깊이와 시간, 예술적 대화 담은 오오니시 나가토시·이현승 2인전 개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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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주식회사 나비플렉스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 '알파콜렉티브'가 기획전 '프로젝트 테'의 두 번째 전시로 오오니시 나가토시(大西長利) 작가와 이현승 작가의 2인전 'a dialogu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알파콜렉티브에서 진행된다.

'a dialogue' 전시는 습기 속에서 더디게 굳으며 반복적인 칠과 갈아내는 과정을 요구하는 재료인 '옻'을 매개로, 두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조형적 대화를 조명한다. 옻칠의 표면은 단번에 완성되는 결과물이 아닌,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과 그 사이의 시간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깊이의 결정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는 옻이라는 물질을 다루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탐구해 온 근원적 세계를 선보인다.

이현승 작가는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스승인 오오니시 나가토시 작가에게 사사받은 후, 각자의 자리에서 옻을 매개로 한 작업을 지속해 왔다. 오오니시 작가는 옻을 아시아 문명과 생활문화의 근원에 놓인 물질로 보고, 주(朱)와 흑(黑)의 색채를 통해 대지의 풍토와 원초적인 생명의 감각을 드러낸다고 전해진다. 반면 이현승 작가는 바다와 우주, 생성과 소멸 등 인간 인식 너머의 보이지 않는 생명의 움직임을 겹겹이 구축된 표면과 유기적인 형태로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는 사제라는 단선적인 관계를 넘어, 두 작가가 각자 옻과 나누어 온 대화와 오랜 예술적 호흡에 주목한다. 칠하고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재료 스스로 깊이를 형성하도록 둔 시간은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되었으며, 이번 'a dialogue' 전시를 통해 그 오랜 대화의 흐름을 담담히 펼쳐 보일 예정이다.

나비플렉스 박진솔 대표는 “이번 전시는 스승과 제자의 만남을 넘어, 옻이라는 공통의 소재를 통해 서로 다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두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적 대화를 선보이는 자리”라며 “한국과 일본이 오랫동안 공유해 온 옻칠 문화를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재료가 품은 깊이와 시간의 가치를 함께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가 열리는 '알파콜렉티브'는 문화예술 기업 나비플렉스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프로젝트 테'를 통해 감각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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