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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생명나눔 이름표 헌정식 성료
서울 보라매공원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생명나눔 이름표 헌정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 2025-11-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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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서울시 동작구 소재 보라매공원 장미원에 조성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생명을 나눈 고인들의 이름을 기념하는 ‘생명나눔 이름표 헌정식–Remember your love’이 열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와 서울특별시가 함께 조성한 국내 최초의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도너패밀리 68가정을 포함해 약 13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되새기고 유가족 간의 위로를 나눴다.

행사는 낮 1시부터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안내판에 금빛으로 새겨진 이름표를 직접 부착하며 기증인의 희생을 기렸다. 이름표는 본부의 주관 아래 도너패밀리를 3년째 지원해온 한국다케다제약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기념공간 안내판에는 생명나눔에 동참한 이들의 이름이 빼곡히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유가족들은 현장에서 각기 다른 감회를 전했다. 2016년 뇌사로 9명의 생명을 살린 고(故) 김대건 씨의 어머니 홍순옥 씨(70세)는 “잊혀 가던 아들의 이름을 이렇게 남길 수 있어 큰 위로가 된다”며 본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2년 아들 이승준 군을 떠나보낸 윤정원 씨(44세)는 “아이를 잃은 슬픔은 끝나지 않지만, 승준이가 남긴 사랑이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여전히 힘차게 뛰고 있다고 믿는다”며 도너패밀리와 함께 아픔을 나누고 생명나눔을 이어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어린 시인이 뇌사 장기기증인을 추모하며 쓴 헌시 ‘사랑하는 사람아’를 장부순 도너패밀리 부회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낭독해 현장의 숙연한 분위기를 더했다. 도너패밀리 대표로 소감을 전한 고(故) 박준희 씨의 어머니 신경숙 씨(58세)는 “기억은 희미해질 수 있어도 부모에게 자녀의 이름만큼 선명한 것은 없다”며 “생명을 나눈 사랑으로 각인된 이름들이 이 공간에서 영원히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생명나눔 홍보대사인 라루체가 헌가를 선사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위로를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유재수 이사장은 “기념공간에는 기증인과 유가족, 이식인을 상징하는 조형물 ‘나누고 더하는 사랑’이 설치돼 추모와 교류의 장소로 활용되어 왔지만, 기증인 명단을 담지 못해 유가족들의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어 “이번 헌정식을 통해 유가족들의 바람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기념공간에 기증인의 이름을 영구적으로 남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헌정식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사회 전반에 생명나눔의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기증인의 이름을 공공의 장소에 새기는 일은 유가족에게는 위로와 자긍심을, 사회에는 기증 문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본부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됐고, 앞으로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공간은 보라매공원 장미원 내에 자리해 시민들이 편하게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본부와 서울시는 앞으로도 기념공간을 중심으로 기증인과 유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생명나눔을 알리는 교육 및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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