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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흔적과 자연의 만남… 스테파노 갈리, 서울 첫 개인전 개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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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작가 스테파노 갈리(Stefano Galli)가 서울에서 첫 개인전 ‘Liminal Traces’를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갤러리 모스(Gallery MOS)에서 열린다.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갈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서울 개인전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 회화 8점을 선보인다. 칼로타 마촐리(Carlotta Mazzoli)가 기획하고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의 공식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Seoul Art Week 2026’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을지로 갤러리 나이트에 맞춰 8월 31일 오후 6시에 개막한다.

갈리의 회화 작업은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손끝으로 그려낸 디지털 그래피티에서 시작된다. 이는 다시 손으로 구현되는 유화 작업으로 이어진다. 피렌체 미술 아카데미에서 이탈리아 구상회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수학한 갈리는 순간적으로 생성되고 사라지는 디지털 제스처를 물감의 언어로 변환하고, 이를 풍부한 자연 풍경 속에 배치함으로써 서로 다른 두 시각 언어가 만나는 지점을 구성한다. 이는 자연과 인터페이스, 기억과 매개, 현존과 스크린 사이에서 형성되는 긴장이자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칼로타 마촐리 큐레이터는 “기술과 자연을 대립시키기보다, 갈리의 회화는 디지털 세계와 물질 세계가 공존하는 경계에 자리한다. 화면 위의 순간적인 제스처를 캔버스 위에 지속되는 흔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 ‘Liminal Traces’는 이러한 경계적 상태에서 비롯된다. 갈리의 캔버스는 비물질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 순간적인 것과 지속되는 것 사이를 오가며, 회화만이 포착하고 간직할 수 있는 몸짓의 잔상과 흔적을 담아낸다. ‘Liminal Traces’는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나의 공간을 제안하며, 시각 경험의 상당 부분이 스크린을 통해 매개되는 오늘날 ‘현존’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떠한 흔적을 남기는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테파노 갈리 작가는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생성한 그래피티를 캔버스 위의 유화로 변환하며, 서로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공생하는 두 가지 창작 논리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Francesco Donà Collection 및 NoName Studio와 협력하며,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갤러리 모스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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