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책 R&D 통해 한국형 마약 중독 치료 표준 프로그램 개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9 08:02
본문

이번 프로그램 개발은 서구 중심의 치료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할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교 김종태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인지행동치료(CBT) 단독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단약 확률을 유의하게 높일 수 있음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이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확산 가능한 실용적 대안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나의현 교수팀은 국내 환자와 치료자의 경험을 반영한 ‘한국형 마약류 중독 표준 정신사회 치료 프로그램’을 최종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외래 단기 면담 프로그램 △치료 첫걸음 프로그램 △갈망관리·대안행동 증진 프로그램 △정서조절 프로그램 등 총 4종으로 구성되어 기관 특성과 치료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마음챙김(Mindfulness)과 연민(Compassion)을 비롯한 최신 3세대 CBT 기법을 기반으로 하며, 국내 환자들이 사법적 치료 명령 등을 ‘보호용 비계(Scaffolding, 안전망)’로 긍정 인식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프로그램의 현장 안착을 위해 전국 실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으며, 오는 7월부터 대구대동병원과 인천참사랑병원에서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을 위한 1차 예비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해국 교수는 “이번 성과는 국책 R&D의 유기적 모범 사례”라며,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사법-치료 연계 시스템 제도화와 한국형 CBT 프로그램 인프라 확충 및 임상연구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약 문제는 사법적 처벌이나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R&D 투자 집중을 강조했다.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