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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 센터장, '문화 정책의 중요성' 강조하며 한국의 역사적 길목 진단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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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은 대한민국이 경제적 도약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으나 문화적 자부심 확인과 정체성 재건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화 정책이 지나치게 단기적이거나 산업적 이해에만 치우칠 경우 중요한 역사적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센터장은 문화 정책이 즉각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고 정책 방향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분야임을 지적하며, 2025년의 주요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책 방향을 조망했다.

그는 2025년이 '관광 한국'의 깃발이 높이 휘날린 해라고 평가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일 뿐이며, 향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므로 관광 한국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주요 관광 대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이 동아시아 여행 여정에서 필수적인 목적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 증가와 더불어 한국 관광이 체험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으로 꼽았다. 한복, 한식, 지방 도시 및 시골 체험 등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국토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체험형 관광의 핵심 동력이 한류 콘텐츠임을 고려하여, 정책은 이러한 체험이 문제없이 즐겁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 체험 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비건이나 할랄 음식 문화권 사람들을 위한 영어 정보 제공 기준 마련, 할랄 및 비건 메뉴와 음식점 기준 정립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건강한 발효 음식과 채식의 나라인 한국이지만, 비건을 위한 젓갈 없는 김치나 달걀 없는 비빔밥 제공 등 변화하는 식문화 트렌드에 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이 루브르, 바티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한 성과를 언급하며, 이는 내국인의 자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한류 자체가 세계 유수 박물관의 전시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부도 대중문화를 유산으로 인정하고 아카이브 및 전시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 센터장은 한국인이 경제적, 민주적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문화적 자부심 확인과 정체성 재건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박물관의 영어 설명 개선과 더불어, 한국인 스스로 발전한 역사 지식과 문화 역량을 체험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영상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제작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 정책이 단기적이고 산업적 이해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경계하며, 대한민국이 서 있는 중요한 역사적 길목에서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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