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라매공원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현충일 추모행사
현충일 맞아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찾아, 유가족과 이식인 49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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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서울 보라매공원의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뇌사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 그리고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이식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미 있는 추모행사를 가졌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도너패밀리와 이식인 등 총 49명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나눔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이 기념공간은 2023년 4월 국내 최초로 조성됐으며, ‘나누고 더하는 사랑’이라는 세 개의 조형물이 조성되어 기증인과 유가족, 이식인의 만남과 생명나눔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행사는 고인에 대한 편지 쓰기로 시작해 도너패밀리들이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직접 조형물 안내판에 부착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어 경건한 묵념과 함께 도너패밀리 강호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는데, 강 회장은 “기증인을 향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며, 이 기념공간이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의 시간에는 유가족들의 편지 낭독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강다원 씨의 어머니 이선미 씨는 “맑은 하늘과 바람을 다원도 함께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아들의 평안을 기원했고, 故 김효남 씨의 언니 김효정 씨도 가족들을 돌보며 평안을 빌겠다는 마음을 전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또한 장기이식을 받은 뒤 26년째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송범식 신췌장이식인회 회장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 새 삶을 선물한 기증인과 유가족은 진정한 영웅이자 생명의 은인”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추모하는 이 날 더욱 가슴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도너패밀리 강호 회장과 故 강다원 씨의 아버지 강석종 씨가 무대에서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생명나눔의 감동을 전했다.
처음으로 기념공간을 방문한 도너패밀리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故 윤홍엽 씨의 딸 강현양 씨는 “어머니를 산소보다 이곳에서 더욱 뜻깊게 기억할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손주들과 함께 와서 숭고한 사랑을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른 합창곡 ‘만남’으로 장식됐다. 이후 참여자들은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장기기증 홍보 활동을 펼치며 시민들의 긍정적 인식 확산에 힘썼다. 2부에서는 도너패밀리를 위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기리는 현충일에 생명을 구한 뇌사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을 함께 기억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한층 성숙해지길 바라며 본부는 장기기증 인식 개선과 기증인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기증인의 숭고한 선행이 이식인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고, 유가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