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AI 시대 지식 노동의 변화와 문서 작성 방식 재정의 주장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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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현재 정부 보고서들이 복잡한 현실 문제를 다룰 때에도 '핵심만 간단하게'라는 원칙에 치우쳐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서율 하락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를 예로 들며, 보고서가 다양한 요인을 맥락 없이 '포섭'하여 현실을 의도적으로 평탄화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는 문서 작성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이상 상사를 위해 1장짜리 보고서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실행 과제, 일정, 협업 부처, 어려움 및 해결 방안 등은 AI가 처리할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식 노동자는 충분한 정보를 담은 원천 데이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원천 데이터 작성의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전체를 빠짐없이 덮는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원칙을 따라야 한다. 둘째,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는 완전 문장으로 작성해야 하며,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하거나 '음슴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압축 대신 판단에 필요한 모든 사실을 담아 풍부하게 작성해야 한다. 넷째, 모든 근거를 주석으로 담아 추적과 검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는 이러한 원천 데이터가 마련되면 AI가 요약, 할 일 목록, 관계 부처 정보 등을 자동으로 추출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상사는 보고서를 입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한국어의 고맥락적 특성과 공직 및 기업 문서에 만연한 '음슴체'가 AI의 정보 처리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장이 기계에 전달될 때 정보의 절반이 증발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완전한 문장으로 작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과 AI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며, 기존의 문서 작성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박태웅 의장은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KTH 및 엠파스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녹서포럼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IT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저서로는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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