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환경 예술전, '성장의 기록' 담은 개인전으로 주목받아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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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특징은 ‘개인전’ 섹션에 있었다. 참여 학생 일곱 명은 각자의 벽에 신작뿐만 아니라 과거 작업물과 작가 소개, 성장 기록을 함께 전시했다. 이는 청소년 단체전에서 한 학생이 한 점만 출품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학생의 지속적인 관심과 표현의 발전, 주제 의식의 확장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다.
전시를 기획한 넥스트 캔버스(NEXT CANVAS)의 김성해 대표는 “한 점만 보면 재능이 보이지만, 여러 해를 나란히 놓으면 태도가 보인다. 저희는 후자를 키우고자 한다. 같은 대상을 다시 보고, 이전에 그린 것을 이어 가는 습관이 작가를 만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자신의 지난 작업을 돌아보며 관심사가 어떻게 깊어졌는지를 스스로 정리해 작가 소개 글을 작성했다.
특히 박예빈(이매고 2학년) 학생의 기차 연작은 주목받았다. 바다와 우주를 거쳐 이번 전시에서는 한옥 기와를 얹은 시골 종착역에 닿는 기차 그림을 선보이며 소재는 고정하되 배경을 바꾸며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호석(단대부중 3학년) 학생은 ‘대지의 호랑이’에서 시작된 관심사를 멸종 위기 동물에서 그 동물이 살아갈 터전으로 넓혀 ‘자연의 울림’을 표현했다. 김지오(대진대 1학년) 학생은 새와 공작 관찰에서 출발해 감정과 관념을 시각화하는 단계로 나아갔으며, 조은재(내정중 2학년) 학생은 자개의 빛을 회화로 옮긴 청룡에 환경에 대한 우려와 회복될 미래를 담았다. 김유나(늘푸른중 3학년) 학생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상향을 표현하며 “미술은 그릴수록 성장하는 게 느껴지는 정직한 분야”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외에서 온 두 학생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심예지(캐나다 Monarch Park Collegiate Institute 12학년) 학생은 ‘마음이 머무는 계절’ 연작을 통해 외국에 거주하며 그리워하는 고국의 사계절을 표현했고, 김윤주(미국 Cedar Valley Middle School 7학년) 학생은 어린 시절의 바다 그림에서 시작된 관찰을 심해 생명의 터전으로 확장한 ‘심해의 빛’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완성작이 아닌 ‘계속 그려 온 시간’을 보여주며,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각자의 표현에 방향을 얻는 과정을 강조했다. 김성해 대표는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내 전시’라고 부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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