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운동본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심리지원 프로그램 종강
네이버 해피빈 후원, 8주간 유가족 아픔 치유 및 자긍심 회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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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유재수)는 네이버 해피빈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심리지원 프로그램’이 지난 11월 14일 8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CCC순상담센터와 협력하여 운영된 이번 프로그램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이른바 '도너패밀리'의 정서적 치유와 건강한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총 8회기로 구성된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감정 표현, 자기 돌봄, 그리고 생명 나눔에 대한 자긍심 회복에 중점을 두어 진행됐다. 특히 6회 차에는 서울 보라매공원에 조성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을 방문하여, 기증인에게 편지를 쓰고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부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은 유가족들이 가슴속에 묻어둔 슬픔을 표출하고 삶의 희망을 재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자녀, 배우자, 부모를 잃은 7명의 도너패밀리가 참여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치유의 여정을 함께했다. 6년 전 27세 딸 이지은 씨를 뇌사 장기기증으로 떠나보낸 김옥진 씨(66세, 여)는 “딸을 떠나보낸 뒤 장기기증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아픔을 지닌 도너패밀리와 교류하며 혼자인 것 같은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편 故 천기화 씨를 2011년에 떠나보내며 장기 7개와 인체조직 36개를 기증한 노자안 씨(68세, 여)는 지난 14일 서울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사 내 도너패밀리 사랑방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울타리 같던 남편을 잃은 뒤 감정이 무너질까 두려웠지만, 고인의 사랑을 기억하는 일이 곧 나를 회복시키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2020년 4명에게 생명을 나눈 故 신경옥 씨의 어머니 허만임 씨(68세, 여)는 “자녀를 먼저 보낸 일은 여전히 가슴이 아프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위로받고 슬픔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딸을 위해 건강히 살아가는 행복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013년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를 발족하여 심리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D.F장학회를 통한 기증인 유자녀 학비 지원, 사진전 및 연극 등 문화 공연, 이식인과의 교류 활동, 행복여행 지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유가족의 정서적 치유와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유재수 이사장은 “도너패밀리들이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같은 경험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며 묻어두었던 감정을 해소하고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본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을 통해 유가족을 지원함으로써 생명 나눔의 고귀한 뜻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성숙한 장기기증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