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 위한 '담대한 동행' 나아가야 할 때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5-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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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이자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은 역대 정부에서 찾아보기 힘든 빈도로, 셔틀 외교가 완전히 복원되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양국 지도부 출범 당시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우경화 언론이나 혐한론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반일주의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려 했고,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과거 언행을 문제 삼아 '아베 추종자' 혹은 '여자 아베'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문제 등에 대한 그의 거침없는 발언 때문이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냉랭했던 중일 정상회담과 달리 한일 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독도 문제에 대해 종전과 같이 차관급 행사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치렀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직접 하지 않았다.
올해 1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백제 유적이 많은 나라에서의 만남은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다시 만나며, 양국 지도자가 실용 외교를 통해 한일 우호 증진과 상호 협력을 굳건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 세계에 발신하고 있다.
올해는 한일 수교 61주년이며, 2년 후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30주년이 된다. 이 선언의 '과거를 직시하며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라는 명제는 여전히 중요한 지침이다. 독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교과서 왜곡, 강제 동원 피해자 배상 등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으며 인식의 간극으로 인해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정면으로 부딪혀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지피지기(知彼知己)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지혜로 슬기롭게 나아가야 한다. 당국 간 해결이 어렵다면 양국 지식인과 전문가를 모아 새로운 '현인회의'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60여 년 전 수교 이후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으며 성장했고, 일본은 한국 시장과 노동력을 통해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후 문화 교류를 통해 같은 문화를 향유하는 이웃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며, 일본의 섬세함과 기초과학의 힘, 한국의 진취성과 모험 정신, 그리고 양국의 자본과 시장이 결합한다면 세계 속으로 힘차게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움츠리는 소아병적 자세를 버리고 담대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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