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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1년, 안동 숲의 희망을 심다…자연 회복력과 미래를 위한 복구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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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지난해 봄 경북 안동 지역을 휩쓸었던 대형 산불의 상흔이 1년이 지난 지금, 복구 현장에서 희망의 씨앗을 틔우고 있다. 본지는 지난 5월 4일 안동시 풍천면 어담리 일대의 산불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잿더미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숲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검게 그을린 산등성이가 광활한 산불 피해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척박한 땅 위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 어린 묘목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남부지방산림청 관계자는 공동산림사업을 통해 정부와 민간기업, 단체가 협력하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피해 복구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을 넘어, 산불 피해 현황 조사부터 복구 기본계획 수립, 피해목 벌채, 조림 복구까지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국유림과 사유림이 복잡하게 얽힌 안동 지역의 특성상, 복구 기본계획 수립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었다. 현재까지 전체 계획 면적 613㏊ 중 약 37.5%인 230㏊의 피해목 벌채가 완료되었으며, 2028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확인된 조림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세밀했다. 1㏊당 2,000~3,000그루의 묘목을 심고, 묘목 간 간격을 약 2m로 유지하며, 어린 활엽수 구분을 위한 표시봉까지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었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검게 그을린 나무에서도 다시 잎이 돋아나는 모습이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나무는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복구를 진행하며 자연의 회복력을 존중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예전에는 산불 피해가 생기면 나무를 모두 베어냈지만, 지금은 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시간이 더디 걸려도 자생하는 나무를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며, 검게 그을린 나무에서 초록색 잎이 돋아나는 장면에 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했다.

현재 안동 지역 42.3㏊의 조림이 마무리되었으며, 묘목들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척박한 토질의 일부 지역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숲은 '다시 만들어지는 중'이었다. 관계자는 "묘목이 뿌리를 내리고 새순이 올라와 잎이 무성해지는 모습을 볼 때 '숲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구나' 하고 느낀다"며 숲의 생명력에 대한 깊은 소회를 밝혔다.

산불 피해 복구는 최소 20년 이상 걸려야 예전의 울창한 숲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긴 여정이다. 이는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을 넘어, 끊어졌던 생명의 시간을 다시 잇는 과정이다. 현장에서 거세게 부는 바람은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이번 복구는 과거와 달리 산불에 강한 활엽수와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밀원수(헛개나무, 아까시나무, 밤나무 등)를 함께 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헛개나무를 활용한 양봉, 지역 관광 및 축제 연계 등 단순한 산림 복구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하는 미래 지향적인 복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복구 노력은 단순한 산림 회복을 넘어,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독교적 사랑과 섬김의 실천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척박한 땅에 희망을 심는 이들의 헌신이 메마른 땅에 생명을 불어넣듯, 우리 사회 곳곳에도 회복과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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