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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개최
“생명 나눔, 희망의 빛으로 다시 태어나다”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09-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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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기증인과 이식인이 함께 모여 생명 나눔의 가치를 나누었다.

생명을 나눈 이들과 그 나눔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감사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제13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 안부’가 9월 9일 오전 11시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1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장기이식인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사후 각막기증인 유가족, 생존 시 기증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생명나눔의 소중한 의미를 함께 확인했다.

기념식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에게 기증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생명의 별’을, 사후 각막기증인 유가족에게 생명나눔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를 담은 ‘리본 감사패’를, 30년 전 생면부지의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생존 시 기증인들에게 ‘생명나눔 30년 기념패’를 수여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던 이온유(6세) 군은 2023년 한 뇌사 장기기증인을 통해 심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3년이 흐른 지금, 건강한 모습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이 군은 자신에게 생명을 선물한 기증인을 향해 “천사야, 고마워! 사랑해!”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대표로 소감을 나눈 장혜임 씨(57세)는 지난해 5월 뇌사로 세상을 떠나며 장기를 기증한 남편 故 이근정 씨를 추억했다. 장 씨는 “보고 싶은 마음이 흐려지지 않습니다”라며 “고맙고 사랑해요”라고 하늘의 남편에게 안부를 전했다.

각막기증인 유가족 대표인 서정민 씨(44세)는 2018년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선물한 父 故 서채홍 씨(기증 당시 68세)를 회상하며 소감을 나눴다. 서 씨는 “아버지는 늘 양보하시며 퇴직 후에도 여러 구호 단체에 정기 후원을 이어오실 만큼 마음이 넉넉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이식인들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30년의 생명 나눔 여정을 증언한 승인선 씨(67세, 여)는 1996년 1월 일면식도 없는 만성 신부전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승 씨는 “내가 잠깐의 고통을 견디면 누군가가 살아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장기증을 결심했다”며 “당시 나보다 10살 어린 환자분이 나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늘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신장을 이식받은 이영준 씨(69세, 남)는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면 투병 전 해왔던 어르신 목욕 및 도시락 배달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8월 각막을 이식받은 류찬규 목사(59세, 남)는 “20여 년 만에 밝게 보는 세상이 너무 감격스러워 기증인을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밝은 시선으로 청소년을 위한 사역을 더욱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식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2015년 9월 미국 어학연수 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져 장기기증을 실천한 故 김하람 씨(기증 당시 20세)의 막냇동생 김하경 씨의 특별 공연이었다. 현재 서울대학교 성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 씨는 ‘마중’, ‘바람이 머무는 날’ 등을 공연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유재수 이사장은 “삶의 끝자락, 그리고 생존 시에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며 타인의 내일을 밝혀준 기증인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며 “장기기증으로 생명의 안부를 이어가며 희망의 빛을 밝히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발표한 ‘2025년 장기·인체조직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 인지도는 1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 3.8%에 불과한 기증희망등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방안으로는 ‘기증자 예우 및 사회적 인정 확대’가 35.0%로 1순위로 꼽혔다. 응답자의 72.6%가 기증희망등록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해, 기증자의 숭고한 결정을 사회와 가족이 함께 지지하고 존중하는 문화 조성이 시급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번 기념식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고 기증인과 유가족을 향한 사회적 예우와 존경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서 더욱 뜻깊은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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