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운동본부, 웰다잉 심화과정 개최
“죽음 성찰과 생명 나눔을 한 무대에서…30명 참가자 ‘삶의 가치 새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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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는 지난 8월 29일 서울 중구 공간채비 메인홀에서 웰다잉 심화 프로그램 ‘2026 re:리본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성숙한 웰다잉 문화 정착과 생명존중 사상 고취를 목표로 마련되었으며, 30명의 참가자가 자신의 임종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26 re:리본클래스’는 본부가 지난 2년간 축적한 죽음준비교육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장기기증을 통해 죽음이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와 전 세계적으로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리본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6단계 실습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이 각 단계를 직접 체험하며 죽음과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행사는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프로필 사진 촬영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평화로운 유언 및 상속 방법을 주제로 한 법률 강연이 진행되었고, 삶의 마지막 순간 실천할 수 있는 장기기증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그 다음 참가자들은 법적 효력을 지닌 자필 유언장을 직접 작성하고 남겨질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모의 추모식이었다. 신장과 간을 기증하고 경북 상주 예일교회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이태조 목사가 모의 추모식의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이 목사는 “미리 마주한 나의 장례식을 통해 나를 뜻깊게 기억해 주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며 “오늘의 기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나누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평생 타인을 돕는 일에 헌신해 온 이 목사의 삶을 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수료생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변화가 일어났다. 나유진 수료생은 “죽음이 단순히 슬프기만 한 이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나누는 삶을 살아오신 분들을 만나게 되어 오늘이 남은 인생의 나침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실하 수료생은 “웰다잉을 준비하며 단순히 생의 마침표를 찍는 것을 넘어, 남겨질 세상에 어떤 온기를 전할 수 있을지 깊이 성찰하게 됐다”며 “스스로 건강을 잘 관리해 훗날 병마와 싸우는 이웃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하는 장기기증을 실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죽음준비교육 전문가 유경 사회복지사, 새올법률사무소 이현곤 변호사, 법무법인 도아 김승현 변호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 전승욱 이사, 본부 김동엽 상임이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 및 멘토로 참여했다. 이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돕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참가비 전액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취약계층 장기부전 환자들의 장기이식 수술비로 사용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준비를 하는 동시에, 병마와 싸우는 이웃에게 새 삶의 기회를 선물하는 나눔의 선순환에 동참했다.
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차분히 마침표를 준비하는 과정은 일상의 가치를 새로이 발견하는 고결한 여정”이라며 “이번 클래스가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수용하고, 성숙한 생명나눔 정신을 우리 사회에 널리 퍼뜨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