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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에도 붓 놓지 않은 장애인 화가의 제2의 인생
신장이식 수술비 300만 원 긴급 지원으로 나눔의 선순환 이뤄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09-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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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로 활동해온 노주용 씨(58세, 남)는 숲을 주요 소재로 인간의 내면 감정을 다채로운 색채로 표현해온 예술인이다. 그러나 2024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말기 신장병’ 진단을 받으면서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신장 장애 판정을 받은 후 주 3회 고된 혈액투석 치료를 시작해야 했고, 이에 따라 모든 경제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던 그의 삶은 한순간에 의료비 부담과 생활고 속으로 떨어졌고, 차상위 본인부담경감 대상자로 전환되는 어려움까지 겪게 됐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노 씨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2026년 5월부터 장애인취업센터의 주선으로 장애인 예술인으로 채용되면서, 오전에는 작업실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오후에는 병원으로 향하는 치열한 일상을 이어갔다. 투병의 고통도 컸지만, 그의 삶을 더욱 무겁게 짓누른 것은 자녀의 병마였다. 4년 전, 둘째 아들이 좌측 상지 섬유종 및 섬유염으로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한 가정에 두 명의 환자가 생기며 과중한 치료비 지출이 이어지던 중, 오랜 기간 신장이식을 기다려온 노 씨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8월 6일, 뇌사자로부터의 신장이식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러나 투병의 터널을 빠져나온 기쁨도 잠시, 이식 수술비와 향후 입원 치료비는 경제적 위기에 놓인 가족에게 감당하기 힘든 부담으로 다가왔다. 건양대학교병원 사회사업실을 통해 노 씨의 사정을 접한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유재수 이사장)는 지난 8월 31일, 수술비 3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노 씨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생면부지의 저에게 새 생명을 나누어주고 떠나신 기증인과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분들께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는 그의 말에는 제2의 인생을 선물받은 이의 절절함이 묻어났다. 그는 나아가 “고귀한 나눔의 정신을 이어받아 저 역시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으로 생명 나눔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며, “건강을 회복해 다시 붓을 잡게 된다면 후원자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잊지 않고,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아름다운 세상을 화폭에 담겠다”고 전했다.

본부의 김동엽 상임이사는 “갑작스러운 투병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혼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노주용 씨가 새 생명을 선물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장기이식 대기자들이 긴 투병의 터널을 지나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부는 경제적·의료적 위기에 처한 장기 부전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식 대기부터 수술, 사후 관리를 지원하는 ‘장기이식 통합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재수 이사장과 김동엽 상임이사를 포함한 본부 관계자들은 생명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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