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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술 시대의 소외, 여성적 가치와 예술로 치유하다… ‘프로젝트 W.A.T.’ 개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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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행동이 데이터화되고 통제 시스템이 일상이 된 초기술 시대에 인간이 느끼는 소외감을 예술로 성찰하는 ‘프로젝트 W.A.T.’(WomanxArtxTechnology, 여성x예술x기술)가 개최되었다.

성북문화재단은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23일까지 성북예술창작터에서 ‘프로젝트 W.A.T.’의 일환으로 기획전시 ‘아무 때나-어디서나-무엇이나: 일상의 연금술’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이 환경 자체가 된 시대에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통제와 소외에 주목하며,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대안적 삶의 방향을 연구, 강연, 전시를 통해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프로젝트 W.A.T.’는 과거 ‘여성과 기술 프로젝트’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며, 아날로그부터 적정기술, 대안기술, 로우·하이테크에 이르는 넓은 기술 스펙트럼 위에 돌봄, 포용, 다양성, 생태라는 ‘여성적 가치’를 접목하는 시도를 담았다. 여기서 ‘여성적 가치’는 차가운 기술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론적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며, ‘예술’은 이 두 영역의 교차점을 담아내는 역할을 했다.

프로젝트는 ‘연구콜렉티브’, ‘특별강연’, ‘기획전시’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요소는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면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연구, 강연, 전시의 결과물이 기계적인 모범 답안을 산출하는 편향성을 탈피하고 프로젝트의 예술적 독립성과 역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특별강연에는 오영진 교수(테크 비평가)와 이택광 교수가 초청되어 각각 ‘아무것도 지금처럼 작동할 필요는 없다 - 아미리 바라카에서 앨리슨 패리시까지의 기술시학’과 ‘약한 예술과 기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기획전시 ‘아무 때나-어디서나-무엇이나: 일상의 연금술’에는 남민오, 박다솜, 수경-재배, 이채원, 이해련, 정아사란, 태혜영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동양화에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영상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이며, 소수 엘리트만의 기술 담론을 거부하고 일상의 평범한 대상과 기술을 비틀고 재조합하는 ‘일상의 연금술’을 보여주었다.

작품들은 자투리 종이로 된 동양화에 뜨개 프레임을 결합하거나, 변형된 캔버스를 활용한 신체 탐구, 젠더-생태-기술이 교차하는 진(Zine) 만들기 워크숍, 첨단 기술을 비튼 비효율적인 손톱 다듬기 기계, AI로 만든 가짜 논문과 인공 광합성을 신격화하는 영상, 관객이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영상, AI와 다양한 시대의 미디어를 교차시킨 영상 등 다채로운 형태로 나타났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는 시대 속에서 기계 장치와 데이터 뒤에 숨겨진 생명의 온기를 찾아내고 생태적 가치를 보듬는 실천으로 평가받았다. 관람객들은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새로운 질문을 품게 되는 경험을 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기술과 인간의 바람직한 동행을 제안하며, 기술 중심 사회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진정한 해방의 여정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성북예술창작터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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