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은혜를 갚는 은퇴”… 신간 ‘쉬운 성장’ 출간 기자회견
개척의 마음으로 목회를 갱신하다: 남현교회 이춘복 목사 신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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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일 남현교회 당회실에서 이춘복 목사의 신간 “쉬운 성장” 출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책은 이 목사가 앞서 펴낸 “쉬운 목회”에 이어 시리즈로 출간된 두 번째 책이며, 목회 운영과 경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번째 책 “쉬운 은퇴”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 책은 이론이 아니라 제 목회 현장을 담은 책”이라며 “후배 목회자들이 참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은퇴 후의 삶을 “받은 은혜를 갚는 삶”으로 규정했다. 그는 “예수를 믿고 구원받고 목사가 된 것, 총신과 총회와 한국 교회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며 “이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목회 침체기였던 사역 20년 무렵을 회고했다. 당시 그는 합동 측의 보수적 흐름 속에서 답답함을 느껴 선교지로 떠나려 했으나, 아내의 권유로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갱신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합동 측의 고정관념은 깨고, 성경 말고는 다 바꾸자”는 구호 아래 예배 순서와 조직 등 사람이 만든 체계의 약 90%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교인의 3분의 1이 떠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탈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20년간 성실히 목회해 온 신뢰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갱신 이후 교회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그는 갱신 당시 1,500명이던 출석 성도가 3년 만에 2,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후 성전을 건축해 입당한 뒤 갱신한 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부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입당 후 계산해 보니 건축 부채의 이자만 한 달에 1억 2천만 원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재정 긴축 대신 과감한 투자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전도 방식의 전환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찾아가는 전도는 끝났다”며 “찾아오게 만드는 전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를 고객인 성도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곳으로 보는 경영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교회 지하 2층에 체육관을 마련해 배구, 농구, 족구, 배드민턴을 할 수 있도록 했고, 매년 전문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을 공연했다. 뮤지컬에는 교인 20%, 지역 주민 80%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 제작에는 6천만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차장, 애견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 필요를 채우는 아이디어도 언급했다.
양육 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이 목사는 제자훈련을 개척 초기부터 해 왔다며 기존의 장기 과정 대신 3주, 6주, 14주, 6개월, 1년 과정으로 나누어 교인이 스스로 선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부터 15년간 6주 과정을 직접 인도했으며 이 기간 1,900명이 수료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료자는 2,400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 이수 과정에서 사역 참여를 수료 조건으로 삼아 배운 내용이 실제 섬김으로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설교보다 교육을 중시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설교로는 성도를 완전히 변화시키기 힘들고, 변화는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만 설교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25분 분량을 칼같이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신학적 평가와 대형·소형 교회 간 격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합동 측 소속 신학자로 보이는 참석자는 예배 순서나 문화 활동 도입이 보수 신학의 틀 안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 물었다. 이에 이 목사는 “성경과 교리는 바꿀 수 없지만 사람이 만든 예배 형식과 체계는 시대에 맞게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이춘복 목사는 양육에 대해 강조하면서, 현재 남현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양육 프로그램을 개척 교회 목회자들도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에도 개척 교회 목회자들을 돕는 세미나와 지도자용 교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와 후임 문제도 다뤄졌다. 이 목사는 은퇴 20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후임을 당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가 목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가 교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교회가 살아야 목사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은퇴 이후 교회에서 받는 것 이상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책의 출간 비용도 사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목사는 교회 개척 과정에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인근 교회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차량 운행을 하지 않았고, 유치원 등 인근 교회가 운영하는 사역과 겹치는 사업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과 관련해 참석 기자들은 “쉬운 성장”이 목회 현장의 경험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국 교회 전체가 침체기에 있는 상황에서 이 목사의 방식이 소형 교회에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목사 역시 “쉬운 것은 편한 것과 다르다”며 “쉬운 성장은 열심과 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춘복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반 시절 남현교회를 개척해 크게 부흥시킨 목회자로, 한국 교회에 ‘제자훈련’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때부터 사역에 헌신한 제자훈련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40년 목회 기간 중 7개의 지교회를 개척했으며, 아들이 목사임에도 은퇴 10년 전 후임을 결정하고 목회를 아름답게 이양하여 교계의 큰 귀감이 되었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훌륭한 목회자상’과 총신대 신대원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