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동 목사 설교집 발간
순교정신과 신앙세계 담은 영적 유산
본문
고려신학교 설립자이자 한국교회의 대표적 설교자였던 한상동 목사의 설교집이 출간되었다. 개혁주의학술원에서 발행한 ‘한상동 목사 설교집(상): 신앙세계와 천국 - 우주 시대 교회’는 1950년대에 기록된 필사 설교문을 현대어로 번역해 펴낸 것으로, 한상동 목사의 서거 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출판물이다.
한상동 목사는 1901년 경남 김해 명지에서 출생해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 신학을 수학하고, 부산 초량교회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목사 안수 후에는 마산 문창교회에서 시무하던 중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주도하여 평양형무소에 투옥되어 옥고를 치렀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시무했으며, 1946년에는 고려신학교를 설립하여 교장과 초대 학장으로서 1971년까지 사역했다. 1976년에 소천하였다.
이번 설교집 발행인들은 한상동 목사의 설교가 한국교회 전체에 지니는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설교 전반에 스며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이다. 한상동 목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을 하나님과의 만남과 대화에 할애했으며, 이러한 신론적 묵상이 그의 설교에 자연스럽게 배어났다. 두 번째는 ‘복음적 설교’의 독창성이다. 영멸에 놓인 죄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구속하셨음을 강조했으며, 하나님의 주권과 신앙 세계, 천국, 고난과 고독을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풀어내 다른 설교와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을 드러냈다. 세 번째는 설교에서 두드러지는 ‘미래지향적 요소’다. 일제 강점기 옥중 생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미래를 그 뜻대로 주권적으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얻었으며, 미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하심을 발견하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었다.
이번 설교집 번역을 맡은 대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이자 대구 서변제일교회 담임목사인 김병희 교수는 서문에서 “1950년대에 기록된 설교문을 한 자 한 자 마주하며 단순한 번역을 넘어, 한 시대 신앙과 순교 정신, 그리고 교회를 향한 깊은 사랑을 새롭게 만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밝혔다.
김병희 교수는 한상동 목사의 설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복음의 중심으로 선포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받은 은혜와 재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욕심과 염려를 버리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환난과 시험 가운데서도 말씀에 뿌리내리는 믿음과 인내를 가르치고, 정죄보다 사랑으로 섬기며,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는 순교적 신앙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번역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시 문체와 표현이 현대어와 달랐고, 특히 국한문혼용체 필사본의 글씨를 판독하는 데에 많은 인내가 요구됐다. 김병희 교수는 “여러 차례 반복해 읽고 필체의 특징을 분석하며 원문의 뜻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며, 일부 오자나 판독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음을 겸허히 인정했다.
고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자 한상동기념사업회 회장인 이신열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한상동 목사님의 설교 가운데 상당수가 유실되었거나 현존하지 않으며, 특히 해방 이전 설교는 찾기 힘들다”며, 이로 인해 설교 ‘전집’이 출판되지 못한 점을 설명했다. 또한 편집상의 어려움이 많았으나 김병희 교수가 그 해소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신열 교수는 “한상동 목사님의 서거 50주년 기념 설교집은 목사님의 영적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보고”라며, “고신대학교를 비롯한 한국교회 모든 독자에게 필독서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사님은 이미 50년 전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설교에 담긴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사랑과 영적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지속적 메시지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