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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서 시민을 세우고, 교회는 공공성으로 날다”
목회트렌드연구소, <목회트렌드 2026> 출간, 상식과 공공성을 강조한 목회 전략 제안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 2025-09-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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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트렌드연구소가 신간 <목회트렌드 2026>(글과길)을 출간하고, 지난 9월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갈등이 일상화되고 정치와 종교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뒤흔드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답을 모으는 시간이 되었다. 집필진은 이번 책의 핵심어로 상식, 공공성,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며, “유행을 따라가는 요령집이 아니라 현장을 위한 목회 전략 보고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혜정 선교사(알바니아)는 지난 1년을 “성찰의 시간”이라고 정리했다. 전작에서 다룬 네 가지 축인 리더십, 여성, 문해력, 소그룹의 2025년 현장 변화를 점검하며, 특히 문해력 저하가 신앙 성숙과 대화 가능성의 토대를 흔들고 있다는 진단을 공유했다. 이어 “말이 통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언어 훈련과 토론 문화의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목회트렌드 2026> 필진으로는 세대와 지역, 사역 배경이 다양한 8인의 필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목회 언어가 사회의 언어와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지난 한 해 교회가 사회·문화적 접점에서 겪은 변화를 분석하고 곧바로 적용 가능한 원칙을 제안했다. 간담회는 책의 구성에 맞춰 1부(2025년 회고)와 2부(2026년 대안)로 진행되었다.

책은 먼저 ‘기독교, 극단적인 것이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통해, 특정 이념에 편중된 담론이 교회 신뢰 하락을 부추겨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필진은 “정체성은 분명히 하되 정치적 함몰은 경계하자”는 원칙을 제시하며,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언어, 상대를 적대화하는 동원 방식, 사실 검증 없는 소문 확산은 중단해야 할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목회, 미래에 희망이 있는가’에서는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를 잇는 돌봄·교육의 교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운영 기준을 세우자는 제안이 나왔다. 기술 환경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 도구를 현명하게 도입해 행정 효율과 교육·소통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소개되었다. 동시에 영성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전제를 분명히 하며, 데이터 윤리와 사생활 보호, 알고리즘 편향의 인지·완화, 투명한 소통을 필수 기준으로 제시했다.

60c323350ac40b58950192a09640ce71_1758851552_7269.jpg‘목회, 상식이 통하는가’ 단락에서는 소통 불능과 비상식의 습관을 벗기 위한 운영 원칙이 제안되었다. 의사결정과 재정의 투명성, 혐오와 음모론의 배제, 비폭력 대화 훈련, 지역의 요구를 먼저 듣는 구조 등이 핵심으로 꼽혔다. 마지막 주제인 ‘설교, 신앙인을 넘어 시민을 길러내는가’에는 질문이 집중되었다. 저자들은 설교를 “경건 훈련을 넘어 공공선을 추구하는 시민 양성의 매개”로 재정의하며, 균형 잡힌 세계관과 감성·이성의 조화, 신앙·시민교육의 통합을 구체적 원칙으로 제시했다. 한 필자는 “설교의 목표가 ‘좋은 신앙인’에 머물면 현실과 분리된다. ‘좋은 이웃’으로 이어질 때 신뢰가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개별 발언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글과길 대표)는 2026년을 “좋은 교회 운동의 원년”으로 제안하며 “대안은 설교에서 시작된다. 설교가 좋은 시민을 세우는 지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담임, 청년사역연구소 대표)는 극우·극좌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의 위험을 언급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키우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자신과 성도들이 알고리즘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돕는 일이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권오국 목사(이리신광교회 담임)는 정치적 무관심과 과몰입의 양극단을 지적하며 “하나님 나라 복음과 십자가 복음의 균형을 설교가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교수(백석대 조직신학)는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빛과 소금은 교회 안이 아니라 도시 한복판에서 기능한다”며 청년이 오고 싶은 교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회를 향한 생태계 재설계를 제안했다. 박혜정 선교사는 다음 세대의 회복 조건으로 부모 세대의 성숙한 시민성, 텍스트 기반 문해력 교육, 세대 통합의 독서·쓰기·나눔, 공동체의 환대 경험을 꼽았다.

질의응답에서는 미래 비전과 디지털 전환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2026년까지 교회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과 기회”에 대해 패널들은 극단화의 파고, 세대 단절, 신뢰 하락을 공통 난제로 꼽았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비폭력 소통과 사실 검증, 정치적 함몰 방지, 가정–교회 연동 시민교육, 지역 협업 돌봄 모델, 투명한 의사결정과 재정 공개, 공공선 중심의 사역 평가 체계를 제안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두고, 데이터 최소 수집과 보안, 알고리즘 편향 인지·완화, 현장 중심의 디지털 리터러시 훈련, 혼합형 사역 모델을 준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간담회는 “2026년을 ‘좋은 이웃, 좋은 교회’의 원년으로 만들자”는 제안으로 마무리되었다. 캠페인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상식이 통하고 대화가 가능한 교회, 지역의 필요를 먼저 듣는 공동체라는 점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저자들은 “신앙의 깊이는 이웃 사랑의 폭으로 증명되고, 건강한 시민성은 복음의 신뢰도로 되돌아온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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