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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시대의 물음에 행동으로 답하다

월드미션신문 기자
작성일 2026-06-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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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문턱에서 들려오는 한국 교회의 소식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을 띠고 있지만, 하나의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하며 흐르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화 플랫폼 구축에서부터 교단 간의 연합과 협력, 중독과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캠페인,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의 공간 개방, 그리고 잊혀 가는 역사를 되새기는 보은의 행렬에 이르기까지, 한국 교회는 지금 시대의 다양한 물음에 침묵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저변에는 먼저 내적인 성찰과 연합의 노력이 자리한다. 여러 성결교단이 연합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교단 본부 직원들이 ‘주께 하듯 하라’는 다짐으로 사역의 본질을 되새기는 모습은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영적 기초체력을 다지는 과정이다. 튼튼한 뿌리 없이 풍성한 열매를 기대할 수 없듯, 교회의 내적 건강성과 교단 간의 견고한 연대는 세상을 향한 모든 사역의 출발점이자 동력이다.

이 견고한 토대 위에서 교회는 사랑의 손길을 뻗어 나간다. 중독의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고,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꺼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모습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관념이 아닌 실제임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설교다. 특히 학원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다음세대를 세우려는 노력은, 교회가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가장 중요한 곳에 생명의 씨앗을 심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다.

이러한 교회의 역할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다. 2세기 로마 제국을 휩쓴 안토니우스 역병이 창궐했을 때, 의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이교도들은 감염의 공포 속에 병든 가족마저 버리고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도시에 남아 병자들을 돌보았다. 죽음을 무릅쓴 그들의 헌신적인 간호는 수많은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로마인들의 마음에 깊은 감명을 주었다. 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는 그의 저서 『기독교의 발흥』에서, 바로 이 전염병 기간에 보여준 기독교인들의 희생적 사랑이 폭발적인 교회 성장의 결정적 요인이었음을 역설한다. 그들은 말로만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복음을 살아냈던 것이다.

새에덴교회가 20년 가까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섬겨온 보은행사는 이러한 기독교적 사랑이 역사와 민족을 향한 책임감으로 승화된 고귀한 사례다. 자유라는 나무가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을 거름 삼아 자랐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행위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유산뿐만 아니라 건강한 역사관과 국가관을 물려주는 중요한 교육이 된다. 이는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책임을 확인하고 미래를 향한 방향을 설정하는 거룩한 이정표다.

결국 오늘의 다채로운 소식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교회의 생명력은 웅장한 건물이나 유창한 언변이 아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착한 행실’에서 증명된다. 한국 교회가 연합의 정신 위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며 시대의 아픔에 동참할 때, 세상은 그 모습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명한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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