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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의 돛을 올리고 섬김의 항해를 시작하라

월드미션신문 기자
작성일 2026-06-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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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회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흩어진 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거대한 별자리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세대를 위한 학원복음화 연합 플랫폼 구축부터, 교단 연합을 통한 새로운 비전 선포, 중독과 자살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예방 캠페인, 교회의 문턱을 낮춰 지역사회를 섬기는 돌봄 사역, 그리고 잊혀진 영웅들을 기억하는 보은 행사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움직임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세상의 소망으로 서기 위한 거룩한 몸부림이자, 시대의 물음에 응답하려는 진지한 노력이다.

한동안 교회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성채(城砦)와 같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세상의 고통에 귀를 닫고, 내부의 논쟁에 함몰되어 복음의 공적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러나 오늘의 뉴스들은 교회가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위한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들이다. 이는 닫혔던 문을 열고, 높았던 담을 허물어 세상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생명수의 역사를 예고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회가 세상의 빛으로 존재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분명히 증언한다. 18세기 말 영국, 산업혁명의 그늘 아래 사회는 신음하고 있었고, 노예무역이라는 거대한 악이 인류의 양심을 더럽히고 있었다. 이때 윌리엄 윌버포스와 그의 동지들인 ‘클래펌 공동체(Clapham Sect)’가 있었다. 그들은 독실한 복음주의 신앙인들이었지만, 그들의 신앙은 예배당 안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들은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었으며, 그 기도의 힘을 원동력 삼아 의회로, 사회로, 거리로 나아갔다. 수십 년에 걸친 그들의 끈질긴 투쟁은 마침내 노예무역 폐지라는 기적적인 열매를 맺었다. 그들의 신앙은 사적인 경건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가장 큰 불의에 맞서 싸우는 공적인 책임으로 발현되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소식들 속에서 우리는 ‘21세기 한국의 클래펌 공동체’를 본다. 각 교단과 기관들이 연합의 손을 맞잡는 것은, 개별 교회의 역량을 넘어 시대적 과업을 함께 감당하려는 거룩한 연대다. 학원 현장에 복음의 씨앗을 심고, 중독의 사슬에 묶인 영혼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이 시대의 노예 된 자들을 해방시키는 영적 싸움이다. 교회의 유휴 공간을 지역사회의 돌봄 거점으로 내어주는 것은 가장 연약한 이웃의 친구가 되겠다는 교회의 고백이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은 역사의 빚을 갚고 평화의 가치를 세우는 예언자적 사명이다.

이 모든 사역의 근거는 주님의 명령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성경은 기록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4-16). 교회의 빛은 스스로를 비추기 위함이 아니라, 어두운 세상을 밝히기 위해 존재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역사의 부르심 앞에 섰다. 개별적인 사역의 점들을 연결하여 연합이라는 강력한 돛을 올리고, 세상을 섬기는 위대한 항해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시대의 아픔에 응답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깊이 뿌리내리기를 소망한다. 그때에 교회는 비로소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정한 빛의 공동체로 다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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