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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풍랑 속, 진리의 닻을 내리는 교회

월드미션신문 기자
작성일 2026-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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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교단 설립 120주년을 맞아 열린 정기총회에서 교단 헌법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조항을 명시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법 조항을 추가한 사건이 아니다. 세속화의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한국 교회가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명확히 선언한 이정표와 같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이전에, 먼저 그 맛과 빛의 근원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한 신앙고백적 결단이다.

오늘날 교회는 ‘다양성 존중’과 ‘차별 금지’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이념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진리마저 개인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상대화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안개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절대적 기준은 낡고 편협한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이러한 시대정신의 격랑 속에서 교회가 방향을 잃고 표류한다면,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역사는 교회가 진리의 문제에 있어 타협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세상을 이끌었음을 증언한다. 4세기, 로마 제국을 휩쓴 아리우스주의 논쟁이 그러했다. 당시 막강한 정치권력의 비호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부인하는 아리우스의 주장은 시대의 대세처럼 보였다. 수많은 주교와 신학자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했다. 그러나 아타나시우스라는 젊은 신학자는 ‘아타나시우스 콘트라 문둠(Athanasius contra mundum)’, 즉 ‘세상에 맞서는 아타나시우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홀로 외롭게 신성의 진리를 변호했다. 그의 불굴의 신앙은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통 교리로 확립되었고, 오늘날 기독교 신앙의 초석이 되었다. 진리는 다수결이나 시대정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불변한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명령한다. 교회가 진리를 수호하는 것은 특정 집단을 혐오하거나 배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를 보존하고 영혼을 사랑하기 위한 목회적 책임이다. 사도 바울은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디모데후서 4:2-4)

기성 총회의 이번 결의가 한국 교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우리 신앙의 닻을 변치 않는 진리의 반석 위에 더욱 깊고 단단하게 내려야 할 때다. 동시에, 단순히 성벽을 높이 쌓는 수비적인 자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굳건히 내린 진리의 닻을 중심으로, 죄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영혼들을 향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이라는 구원의 등대를 더욱 밝게 비추어야 한다. 세상의 풍랑이 거셀수록, 교회의 사명은 더욱 선명해진다. 흔들리지 않는 진리의 터 위에 굳게 서서, 시대를 향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회복하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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