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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오른손과 사랑의 왼손, 교회의 두 날개

월드미션신문 기자
작성일 2026-05-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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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독거노인을 위한 밥상 나눔과 쪽방촌 어르신들을 위한 위로의 자리는 삭막한 세상 속에서 교회가 여전히 희망의 등불임을 증거했다. 동시에 교회는 창조신앙의 보루를 굳건히 세우고, 시대의 도전에 맞서 거룩함을 지키기 위한 기도의 방파제를 쌓았다. 이처럼 섬김과 선포, 사랑과 진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교회의 사역은, 마치 한 몸에 달린 두 날개와 같이 서로를 보완하며 교회를 비상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교회의 이 이중적 사명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본질이다. 18세기 영국, 윌리엄 윌버포스와 그의 동지들인 ‘클래펌 공동체(Clapham Sect)’는 이 진리를 삶으로 증명한 위대한 선례다. 그들은 복음주의적 신앙의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신학적 보수주의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은 개인의 경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들은 당대 영국의 가장 큰 죄악이었던 노예무역을 폐지하기 위해 무려 20년간 의회에서 싸웠다. 그들의 손에는 성경이, 가슴에는 억압받는 노예들을 향한 불타는 사랑이 있었다. 진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사회적 약자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클래펌 공동체는 진리의 오른손과 사랑의 왼손을 모두 사용하여 시대를 변화시킨 교회의 살아있는 표상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클래펌 공동체의 영적 유산을 발견한다. 소외된 이웃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모습은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은 ‘사랑의 왼손’이다. 동시에 유신진화론과 같은 비성경적 사상에 맞서 창조신앙을 변증하고, 차별금지법과 같은 세속적 가치관에 대해 영적 분별력을 촉구하는 것은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진리의 오른손’이다. 이 두 손이 함께 움직일 때, 교회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 사랑 없는 진리는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을 상하게 하고, 진리 없는 사랑은 방향을 잃고 감상주의로 흐르기 쉽다.

성경은 행함이 없는 믿음의 공허함을 준엄하게 경고한다. 야고보서 기자는 교회의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던진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야고보서 2:14-17)

한국교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진리의 오른손과 사랑의 왼손을 균형 있게 사용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한 손으로는 변치 않는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상처받고 신음하는 세상을 향해 쉼 없이 뻗어 나가야 한다. 윌버포스가 그러했듯, 굳건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을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우뚝 설 것이다. 이것이 이 시대 한국교회에 맡겨진 영광스러운 사명이자 나아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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