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불거(變動不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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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수들의 모임인 교수사회는 지난 2025년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變動不居)를 선정했다. 2025년을 관통하는 시대의 흐름을 ‘변동불거(變動不居)’라는 사자성어로 압축한 것은,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하나님의 메시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이 역동적인 세상 앞에서, 2026년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굳게 붙잡고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의 물결을 헤쳐 나갈 신앙적 각성이 절실하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못한 도전을 겪으며 온라인 예배, 비대면 소통이라는 새로운 목회적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변화를 넘어, 교회의 내면적 영성과 신앙적 깊이는 과연 얼마나 성숙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세속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다음 세대와의 영적 단절은 깊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던져지는 윤리적 질문들은 교회의 가치관을 시험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는 작금의 현실은 한국교회가 영적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고뇌 없이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변동불거’는 단순히 세상의 변화에 휩쓸려 가는 나약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는 “하늘과 땅은 변할지라도 내 말은 변하지 아니하리라”는 성경의 가르침 위에 서서, 복음의 영원한 진리는 지키되 그 진리를 세상에 전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새롭게 하라는 영적인 명령에 가깝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변치 않는 복음의 핵심 가치를 수호하되, 선교와 제자 훈련의 방법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성경적 세계관을 다음 세대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국경을 넘어 복음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통로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정된 틀을 깨고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새로운 사역의 지평을 열어가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또한,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이웃 사랑과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일에 더욱 헌신해야 한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와 간구는 물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인도적 지원, 그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6.25 참전용사를 기리는 일처럼 교회가 사회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의 사랑과 봉사가 빛을 발할 때, 세상은 비로소 교회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깨달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 한국교회의 희망인 다음 세대와의 영적 교류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 교육과 영성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가 그들에게 믿음 안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성장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섬겨야 한다.
변동불거의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은 오직 주님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복음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서, 시대의 아픔에 응답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나갈 때, 한국교회는 다시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이 땅의 소망이 될 것이다. 2026년, 한국교회가 '변동불거'의 도전을 신앙적 부흥의 기회로 삼아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