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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狡兎三窟)’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 2025-01-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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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狡兎三窟)’

한 금융회사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된 용어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은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숨을 굴을 파 놓는다’는 뜻이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이중삼중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항상 풀랜 ABC 등을 준비해 두라는 교훈이다.

다만 금융시장만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새해가 들어서 희망만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모든 이슈를 잠식시켜 버린 ‘계엄’과 ‘대통령 탄핵’은 정치, 경제, 사회를 넘어 한국교회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보수가 다수인 한국교회에 있어 보수를 표방한 대통령의 탄핵, 더욱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형교회 등 다수의 목회자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던 대통령이 범법자로 전락하게 된다면 교회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면 ‘정경분리’를 내세우며 교회는 상관없고 신앙만 지키면 된다고 말하지만 정작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통령 관저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으니, 한국교회가 지지도, 손절도, 또 비판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늘 희망을 이야기하고 모두에게 사랑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는 혼란 속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교회 안에 들어가 교회라는 산성을 쌓고 ‘나만 안전하면 되지’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회는 움직여야 한다.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소외된 이들은 더욱더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지금의 이 상처투성이의 세상에서 교회마저 ‘대통령 물러가라’ 또는 ‘대통령을 보호하라’는 목소리가 아닌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대처하고 고민해야 한다.

사회가 변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있을 수도 있다고 벌써부터 술렁인다. 위기는 위기를 낳고 또 고난은 고난을 낳는다. 그러기에 교회도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이 위기의 시대에 여러 가지 방책들을 마련하기 위해 무릎으로 기도해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께 묻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곧 교회의 위기요. 목회자의 위기요. 성도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하나님께 묻는 것을 포기하면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어디로 가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지 않고 지식으로만, 자신의 책략으로만 어찌어찌 만들어 가려고 했기 때문에 생긴, 너무나 자연스러운 쇠퇴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새해에는 하나님께 묻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이 나올 때까지 무릎을 꿇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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