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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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미션 기자 작성일21-11-09 19:06본문
최근 한국교회는 연합기관과 관련해 2가지 논란에 직면해 있다.
하나는 지난 10월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하 교회협) 이홍정 총무가 국가장으로 치러진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종교예식에서 기도문을 낭독한 문제, 또 하나는 지난 11월 1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이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문제다.
두 가지 모두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홍정 총무의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 참여는 목사가 한 명의 영혼을 위해 영결식에서 기도한 것이니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목회자들의 모임인 연합기관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연합단체의 대표격인 총무가, 그리고 연합단체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문제다.
이홍정 총무는 스스로도 지난 11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영결식에 참석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교회협은 지난 역사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목사로서 한 생명의 영결식으로 참석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교회협 총무의 입장에서 12·12 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 책임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여한 것은 교회협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교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합기관이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위는 ‘연합’이라는 기본적인 자세에도 부적합하다. 특히 한교연이 지난 2017년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사회에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집단적으로 나서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다”라며 “이는 기독교인들의 신앙 양심에 역행하는 일이며 현실 정치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기독교계가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한 발언은 연합기관이 선거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가장 명확하고 간단하게 밝힌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한교연의 이번 지지선언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가장 안좋은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연합기관의 사역은 개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이 반영되어서는 안된다.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만들어져야 연합기관의 올바른 사역이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홍정 총무나 한교연의 모습은 연합기관의 모습을 망각한 채 특정 인사에 대한 배려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 같은 모습은 연합을 저해하는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홍정 총무와 한교연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안다면 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전체를 보고 전체의 방향을 생각해야 올바른 자신의 위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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