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터 위에 세우는 내일의 제단
월드미션신문 기자
작성일 2026-08-12 08:10
본문
광복의 함성이 터져 나온 8월의 길목에서,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자신의 정체성을 묻고 미래의 좌표를 설정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이 광복 81주년과 건국 78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전 선언문은,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기념하는 박제된 선언을 넘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선언문은 믿음의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거룩한 다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백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 않기 위해, 한국교회는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의 무게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신앙이 결코 값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를 구분했다. ‘값싼 은혜’는 회개 없는 용서, 고백 없는 성찬, 십자가 없는 부활을 말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베푸는 은혜다. 반면 ‘값비싼 은혜’는 감추인 보화와 같아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것을 사게 만드는 은혜다. 그것은 제자의 길을 따르도록 부르기에 값비싸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주기 때문에 은혜인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서 있는 이 터전이야말로 바로 이 ‘값비싼 은혜’의 결정체다.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선교사들의 헌신, 신사참배의 칼날 앞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피, 그리고 폐허 위에서 교회를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닦았던 믿음의 선배들의 눈물이 지불된, 실로 값비싼 유산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의 여정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성경은 기록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2-3)
과거의 고난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순종의 첫걸음이다. 기억을 상실한 공동체는 교만해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며, 결국 길을 잃게 된다. 한국교회가 일제 강점기의 암흑과 6.25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오늘의 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연합의 선언이 진정한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를 기억하는 거룩한 부채감을 안고 오늘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값비싼 은혜를 받은 자의 마땅한 응답이다.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본질을 가르치고 삶으로 증명해 보이는 것은, 우리가 받은 유산을 다음 시대로 흘려보내는 신실한 청지기의 사명이다. 기억의 터 위에 내일의 제단을 쌓는 것, 그것이 오늘 한국교회에 맡겨진 시대적 과제다.
선언문은 믿음의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거룩한 다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백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 않기 위해, 한국교회는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의 무게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신앙이 결코 값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값싼 은혜’와 ‘값비싼 은혜’를 구분했다. ‘값싼 은혜’는 회개 없는 용서, 고백 없는 성찬, 십자가 없는 부활을 말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베푸는 은혜다. 반면 ‘값비싼 은혜’는 감추인 보화와 같아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것을 사게 만드는 은혜다. 그것은 제자의 길을 따르도록 부르기에 값비싸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주기 때문에 은혜인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서 있는 이 터전이야말로 바로 이 ‘값비싼 은혜’의 결정체다.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선교사들의 헌신, 신사참배의 칼날 앞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피, 그리고 폐허 위에서 교회를 세우고 나라의 기틀을 닦았던 믿음의 선배들의 눈물이 지불된, 실로 값비싼 유산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의 여정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성경은 기록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2-3)
과거의 고난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순종의 첫걸음이다. 기억을 상실한 공동체는 교만해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며, 결국 길을 잃게 된다. 한국교회가 일제 강점기의 암흑과 6.25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오늘의 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연합의 선언이 진정한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과거를 기억하는 거룩한 부채감을 안고 오늘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값비싼 은혜를 받은 자의 마땅한 응답이다.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본질을 가르치고 삶으로 증명해 보이는 것은, 우리가 받은 유산을 다음 시대로 흘려보내는 신실한 청지기의 사명이다. 기억의 터 위에 내일의 제단을 쌓는 것, 그것이 오늘 한국교회에 맡겨진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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