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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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혹자들은 정치가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형교회 문제가 터지는 것은 정치권이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언론이 대형교회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시국선언을 하면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것도,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 역시 여기에서 비롯된다. 정치가 교회를 공격하고 있다고.
언론이 대형교회 등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론이 특정 집단, 그것도 종교기관이나 교회를 특정하여 공격하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에 대한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반면에 정치와 언론의 무차별적 공격에 교회는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 정치와 언론이 지적하는 한국교회에 대한 부분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교회의 병폐로 알려져 있었고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교회 안에서 수정하고 개혁하고 변혁해야 하는 일들이 이제는 밖에서의 공격 요소로 위치하게 된 것이다.
사회에 대한 반론보다 한국교회 갱신이 우선이라는 지적에 정작 개혁의 당사자들은 “자체적 개혁도 있어야겠지만 언론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언론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식은 항의, 혹은 집회를 통한 힘보여주기 식의 대응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방식으로 항의하고 대응하는 방식은 결국 또하나의 교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교회가 참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세상법과 교회법이 다르다고 무조건 세상법을 무시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교회법이 세상법의 우위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세상법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세상의 기준에 잘못된 것이라면 교회법에서도 당연히 그 부분은 잘못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려는 순간, 교회는 정치체계를 이루고 있는 인사들의 공격의 대상이 될 것이다. 당연히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동을 할 것이다.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을 정결히 하고 사회의 호응을 먼저 얻어야 한다. 직접적인 정치 개입보다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간접적인 정치개입이 필요하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표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있던 표도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치를 하겠다고 덤빈다는 자체가 모순의 길을 걷고 있으며 정치권과 언론의 공격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를 변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이며 그 다음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의 출발이며,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이것이 1세기 기독교가 고난의 시기를 겪고도 세상을 변화시킨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