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크리스천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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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뒷마당의 잔디밭 가장자리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비록 작은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올해도 각종 야채들의 씨앗을 심었더니 제법 쏠쏠한 결실을 얻었다.
미국에서 살아가다 보니 고국의 맛이라고 하는 고추와 들깨, 상추, 치커리, 부추, 파, 쑥갓, 가지, 오이, 토마토, 호박, 거기에 서양 요리에 걸맞은 민트와 바질까지 다양한 야채를 심어서 수확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오이와 가지, 그리고 호박은 심지 않아서 열매를 거둘 수가 없었지만 다른 야채들은 그런대로 흡족하게 결실을 거두었다.
이제는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고, 머지않아 추수감사절이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농사짓는 농부들은 뿌려놓은 씨앗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를 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종과득과 종두득두(種瓜得瓜 種豆得豆)라는 말이 있다. 오이를 심으면 오이가 나고 콩을 심으면 콩이 난다는 말이다. 오이를 심었는데 호박이 나올 리가 없고, 콩을 심었는데 팥이 나올 리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에 우리 집 뒷마당 텃밭에 심지도 않은 오이와 가지와 호박을 수확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즉, 심은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정한 이치에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는 택함 받은 크리스천이다.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받은 구별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명령에도 반드시 따라야 하는 사명도 부여받았다.
남극과 북극에 서식하는 펭귄들은 무리지어 생활을 한다. 펭귄들은 자신들의 먹잇감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바다표범과 같은 바다의 포식자들이 두려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머뭇거린다.
모두 두려움에 떨면서 머뭇거릴 때에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용기 있는 펭귄이 있다. 이렇게 제일 먼저 뛰어든 펭귄으로 인해 다른 펭귄들도 뒤따라 바다에 뛰어들게 되고, 그렇게 펭귄들은 먹잇감을 구해서 다시 물 밖으로 올라온다.
용기 있게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든 펭귄을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고 한다.
바다 속에서 펭귄들을 잡아먹기 위해 기다리던 포식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구해야 하는 모든 펭귄들을 바다 속으로 이끈 진정한 리더(Leader)다.
퍼스트 펭귄은 스스로의 믿음과 자신감으로 바다에 뛰어든 것이다.
지금은 바다 속에 포식자가 없을 것이라고 믿고 뛰어든 것이다. 만약 포식자가 바다에 숨어 있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뛰어든 것이다. 이것이 퍼스트 펭귄의 마음이요, 각오인 것이다.
누군가는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퍼스트 크리스천 펭귄'이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교도의 나라와 이념, 사상, 종교가 다른 나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씨앗을 심고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면서 목숨 걸고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진정한 ‘퍼스트 크리스천 펭귄’이다.
나는 직접 선교지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지 못해도 내 가정은 물론 나의 직장과 생업의 터전, 개인적인 모임과 연합체,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와 마을, 나라와 세계를 복음화하기 위한 ‘퍼스트 크리스천 펭귄’이 되어 하나님께 부여받은 사명, 즉 어디에서나 먼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참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는 심어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 결실의 계절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너도 나도 주저 없이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퍼스트 크리스천 펭귄’이 되자.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디모데후서 4장 2절)
김연규 목사
부흥사
칼럼니스트
코람데오허브미션 대표
뉴욕비전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