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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묻지 말아야 할 것
<이민목회의 현실>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 2025-02-23 11:3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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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살고 있는 모든 민족, 각 나라의 대표격인 사람들이 모여서 도시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뉴욕에서 선교와 이민목회를 시작한 지 24년째다.

이민목회의 현장에는 이민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기에 이민목회를 하면서 터득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성도들에게 절대로 묻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가정사다. 

미혼인지? 기혼인지? 초혼인지? 별거인지? 이혼인지? 재혼인지? 싱글맘인지? 싱들대디인지? 자녀는 있는지? 없는지? 자녀가 본인의 자녀인지? 상대방의 자녀인지? 그 어떤 것도 가정사에 관한 것들을 물으면 안 된다.

둘째는 학업과 직업이다. 

이민자의 삶을 선택한 순간, 가지고 있던 학벌도 직업도 모두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이민생활이기에 학벌과 직업에 관련된 그 무엇도 물으면 안 된다.

셋째는 나이와 고향이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에서 만나든지 서로 나이와 고향을 묻는 것이 인사라고 여기지만, 이민자의 삶을 사는 이곳에서는 나이는 그저 숫자이고, 고향은 오로지 두고온 대한민국이면 된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면 모두가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엔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바로 정치에 관한 성향이다. 

미국 내에서의 정치성향은,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 토론을 하다보면 각자 정보를 습득하고 서로 이해를 한 후에 끝나게 되는데, 한국의 정치에 관해서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디에선지 여야 대변인들이 나타나서 소리가 높아지고 결국엔 싸움으로 끝나는 것을 매번 목격하게 된다. 

특별히 뉴욕은 미국의 50개 주에서도 전 세계의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든다고 하기에 직업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고, 생활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든다고 하기에 뉴욕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기적의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이민생활을 하다보면 합법과 불법의 신분에 상관없이 어디를 가나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있고, 직업의 제한과 불이익도 있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언어장벽의 문제로 인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어야만 할 때가 다반사다.

그렇기에 매일의 생존은 서바이벌이고, 미국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죽도록 노력해야만 하는 어려운 삶이다.

이민자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고향이고, 안식처고, 피난처다. 그리고 이민의 삶에 대한 정보공유와 만남의 장소가 되고 애찬을 통해서 한국음식을 나눠먹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에서까지 가정사와 학벌과 직업과 나이와 고향과 정치성향까지 따져 묻는다면 얼마나 피하고 싶을까? 

묻고 따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신분의 문제가 해결되고, 가정과 직업이 안정되고, 말 그대로 살아갈 만 하면 그동안 다녔던 교회를 떠나는 일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나는데 말이다.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아낌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손수 보여 주셨고, 그렇게 받은 예수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것이 교회와 크리스천의 사명이기에 성도들을 받들고,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안아주고, 아낌없이 모두 다 주게 된다.

그런데 어떤 성도는 그동안 쌓아온 의리와 신의와 믿음은 온데간데없이 자신의 이익과 유익을 위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찢어지는 듯 아프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보내야하는 것이 이민목회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민목회를 하는 목회자와 사모들은 가슴속 한쪽이 썩어문드러져 있다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기쁨과 감사로 주어진 사명완수를 위해서, 목회는 기본이고 거기에 때론 가사도우미로, 배달기사로, 운전사로, 통역사로, 핸디맨으로, 아이돌봄이로, 청소부로,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서 불철주야 최선을 다한다. 

그 누가 교회에 오더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수사랑을 나누며 묵묵히 앞으로만 걸어가야 한다. 오늘도 가야만 하는 선교와 목회여정이 할렐루야~!가 되게 하기 위하여….

김연규 목사

부흥사
칼럼니스트
코람데오허브미션 대표

뉴욕비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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