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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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심코 마그리트 화가의 그림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러나 누구 그림인지 무슨 뜻인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 누가에게 물어보거나 또는 궁금해서 해석하여 알려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마그리트가 내 그림을 해석하지 말라 면서 수수께끼 같은 그림을 그려일일까?
르네 마그리트 (1898~1967)는 벨기에 남부 출신으로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그는 흔히 화가보다 철학자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사랑의 노래〉 복제화에 큰 충격을 받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마그리트는 한동안 광고 디자인으로 생계를 꾸렸으나 1926년 브뤼셀의 라상토르 화랑과 계약하면서 그한해에 60여 점의 작품을 그렸다. 초현실주의적 작품 〈길 잃은 기수1926〉로 같은 제목으로 1948년에 더욱 정돈해서 그린 그림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대표작 〈이미지의 반역〉에서 그는 우리의 언어 질서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작품에는 파이프가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즉 이미지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또한 환각법을 이용해 실제와 환영에 대한 상호 관계도 탐구했다. 우리의 인식 체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림 속의 그림을 제시하여 우리가 믿고 있는 인식 체계의 불완전함과 그 경계의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백지 위임장〉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혹은 두 차원의 경계가 완전히 혼란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말을 타는 여인과 그녀가 지나가는 숲의 나무들 중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경계인지조차 불분명하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 될 수 있다 것이다. 서로 다른 개념들이 한 공간, 하나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도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친근한 사물을 통해 현실 감각을 뒤트는 실험을 한 것이다.
중력이 없는 세상은 마그리트 대표작은 <골콩드>다. 이 그림엔 중절모 신사 수십 명이 공중에 둥둥 떠 있다. 그들은 같은 극 자석처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 같기도 하고, 허공에 박제된 밀랍 인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 세계엔 중력이 없다. 현실 공식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은 낯설고 기묘하다. 동시에 신비롭다. 중력이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중력을 거스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중력은 왜 있는 걸까?
전혀 상관없는 사물의 조합으로 이질적인 그림을 그린다. 사랑의 노래는 온통 수수께끼 라는 표현이다. 그는 무의식이라는 유혹에서 한 발치 떨어져 있었다. 기차가 레일 위를 달리지 않고 벽난로에서 나온다고 상상해보라. 활짝 펼쳐진 우산 위에 올려져 있는 물컵을 떠올려 보자. 사람 얼굴 앞에 두둥실 떠 있는 사과는 어떤가. 모두 마그리트가 그린 이미지 그림이다. 모든 사물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는 순간 '낯선 어떤 것'이 된다. 정답 없는 생각이 도돌이표 처럼 반복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삶도 예술의 연장선으로 여겼다. 마그리트는 일생 동안 '신비'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신비함을 그 자체로 받아들여 기꺼이 낯선 감정에 사로잡히길 원했다. 그래서 마그리트는 중력을 거스르고,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모두가 믿는 것들을 의심했다.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려 했던 한 예술가의 초현실적인 도전이었다. 달물결, 여우비, 죽음이라는 자연법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거기에서 설명 불가능한 신비를 경험한다, 마그리트 그림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관객은 마그리트 작품 앞에서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 순간 누군가는 이런 것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일상이라는 커튼 뒤에 영원히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의문이 가득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이라는 미지로 향하는 우리의 삶 자체가 수수께끼라는 것을 표현 하려 했다. 그가 성경속에서 믿음의 세계 그가 생각하는 낯선 세계를 표현 했음직한 신비를 발견하지 못한 것에 아쉽다.
임성아 목사
·수원성민교회 담임 ·본지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