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와 선거
본문
사도행전 1장 23~26절은 가롯사람 유다 대신 다시 보충하는 제자를 뽑을 때의 성경 말씀이다.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성경에는 제비 뽑기가 일반화되어 있다. 특히 구약에서는 전쟁을 치를 때에도 제비 뽑기로 결정한 기록들이 나온다. 이와 대조적으로 성경에서는 다수결로 실패한 사건들도 많이 나온다. 금송아지를 만든 일이며 가나안 땅 정탐꾼의 보고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일 등이다.
지금 우리가 실시하는 보통 비밀 선거 제도는 정착된 지가 100년 정도도 안 된다. 미국도 1870년 법은 통과되었으나 실제로는 1965년에야 흑인에게 온전한 투표권이 주어졌다. 세간에 선거에 대하여 논쟁이 뜨겁다.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많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서 중국이 개입된 부정선거가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도 수개표를 시행하는 나라가 많이 있다. 모든 전자기기와 시스템은 인간이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하는 대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 기기들은 심지어 그 승률을 조작할 수 있도록 법제화되어 있다. 대신 총이익의 몇 %를 사회에 환원하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쓰고 있다.
성경에서 최종적으로 제비 뽑기로 결정한 것은 피택자의 교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어떤 결정이 나오든지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래전 인기 있는 운동 경기에서 조 추첨을 잘 하기 위하여 공을 차갑게 냉장고에 넣었다가 찬 공을 잡아서 부정하게 조를 선택한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또 몇 년 전에는 어떤 노조에서 컴퓨터 투표를 부정으로 했다가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우리 현대사 가운데서도 3.15 부정선거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일이 있었다. 불과 60여 년 전의 일이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인간이 기억력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악해서일까? 과거와 대화하는 역사의식이 절실한 계절이다. 샬롬.
노재환 목사
ROTC 세계 선교교회 담임목사
승영중학교 재단 이사장
전)본지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