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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한글로 바꿉시다

월드미션 기자
작성일 2024-10-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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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지내는 미국인 친구가 내게 물어왔다. 왜 세종로 한가운데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데 그 뒤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되어 있는가요?

내 대답은 “옛날에 한글로 붙여 놓았더니 어떤 놈이 떼버렸어요.”

세계의 자랑거리인 우리 한글로 표기하지 않고 한자로 표기해서 마치 한국이 중국의 문화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옛날 중앙청이 있을 때 그 앞에 세운 광화문에는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가 붙어 있었다.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광화문도 다시 비싸게 복원되었고 그 현판은 그 당시에 사용되었던 한자체로 조합하여 쓴 사람도 없이 각인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혼 없는 건축물이 된 셈이다. 

우리 한글에 지대한 관심을 지녔던 선교사는 23세로 한국에 온 헐버트였다. 한글에 심취하여 주시경 같은 한글학자를 길러냈고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 등을 채택했으며, 가로쓰기를 주창하여 한글 국제화에 이바지하였다.

주시경 선생은 훈민정음이라고 불렀던 것을 ‘한글’이라고 명명한 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헐버트는 선교사로서 성경을 많은 사람에게 읽게 하는 데는 한글이 더 없는 선교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마치 인쇄술의 발명이 종교개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과 마찬가지다.

요한계시록 1장 3절에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함과 같이 선교사들은 쪽 복음을 (특히 요한복음) 인쇄해서 전도에 적극 활용, 성경 읽기와 문서 전도에 주력하였다.

1900년도에 들어와서는 찬송가도 한글로 인쇄하여 배포하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윤치호 선생이 작사한 애국가도 들어있다. 

헐버트는 사학자이며 언어학자이기도 했다. 그가 서재필 주시경과 함께 독립신문을 발간한 것만 보아도 그의 조선 사랑을 알 수 있다. 해방 후 87세의 나이로 다시 한국을 찾으셨다가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양화진 외국인묘역에 묻혀계신다. 

진정 우리가 한글을 사랑하는가? 진정 우리가 한글을 헐버트보다 더 사랑하고 자랑하는가?

광화문의 현판을 한글로 바꾸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 현판을 다시 붙여야 한다. 아니면 윤 대통령이라도 써서 붙여야 한다. 대통령이 그럴 힘도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광화문 앞을 지나가는 어떤 관광객이 또 묻기 전에. “옛날에 중국 사람들이 지어준 문입니까? 왜 중국말로 써놓았어요. 대한민국 한가운데.”

샬롬.


노재환목사(대한민국ROTC 목사회회장,학교법인승영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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