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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후에 에스토니아에서 무국적자가 된 한 사람의 이야기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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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붕괴되면서 수백만 명이 새로운 독립 국가의 시민이 되었지만, 일부는 그 과정에서 '틈새'로 빠져나왔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서는 소련 점령 이전의 시민권이 복원되었고, 기존 시민과 그 후손들은 자동으로 시민권을 회복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귀화 절차를 거쳐야 했고, 그 결과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결정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본 기고문은 이러한 무국적자의 삶을 조명하는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의 '무국적성(Statelessness)' 시리즈의 일환으로, 시이모 카식(Siimo Kaasik) 씨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카식 씨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태어나 현지 언어를 사용하고 학교를 다니며 26년간 살아왔지만, 에스토니아 독립 당시 자동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했다. 그의 무국적자 신분은 수년간, 아니 수십 년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겨졌다.

무국적자의 삶은 흔히 난민이나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상상되지만, 현실은 훨씬 조용하게 전개된다. 정부 기관의 창구에서 '국적'을 묻는 질문에 해당하는 선택지가 없고, 서류 검토가 길어지며, 모든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구축된 시스템 앞에서 공식적으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떤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은 대륙을 넘어서도 그를 따라다녔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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