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강도 종교’의 유혹, 복음주의 신앙에도 드리워지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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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터너(Bryan Turner)가 그의 저서 ‘종교와 현대 사회: 시민권, 세속화, 국가’(2011)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저강도 종교’는 현대 사회의 종교 현상을 분석하는 용어다. 이 용어는 종교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제도적이고 충성스러우며 규범적이고 지속적인 신앙의 형태보다는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소비되는 종교적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을 설명한다.
이러한 ‘저강도 종교’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진 상품처럼 여겨지며, 참여는 순간적이고 짧으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조명(spotlight)이 사라지면 이전 상태로 돌아가거나 거의 비슷하게 된다. 루카 디오탈레비(Luca Diotallevi)와 같은 사회학자들은 이탈리아 가톨릭의 현상을 설명하며 ‘저강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의 저서 ‘프란치스코의 역설: 종교적 붐과 기독교의 위기 사이의 세속화’(2019) 등에서 묘사된 이탈리아 가톨릭 신자들은 종교적 실천이 간헐적이고 윤리적 삶은 더욱 그러하며, 본당의 가치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교황의 유명세나 일시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저강도’로 순환하는 가톨릭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저강도 종교’ 현상이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도 나타나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힐송(Hillsong), 비바(Vive) 등과 같은 대형 교회 및 ‘새로운 교회’ 운동들이 이러한 역학 관계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들 교회는 높은 브랜드화, 디지털 중심, 그리고 안정적이고 광범위한 헌신보다는 맞춤형 선택적 이벤트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저강도 종교’ 현상이 현대 사회의 편리함과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세속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복음주의 신앙이 이러한 세속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신앙고백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고백하는 복음주의 신앙’과 ‘고백하는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씀에 기초한 견고한 신앙 공동체의 회복을 촉구했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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