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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PS 종료, 아이티 난민에 '삶의 끝' 드리우나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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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이티 국민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약 35만 명의 아이티인들이 추방 위기에 놓였다고 월드미션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6월 아이티 국민에 대한 TPS를 18개월 연장하여 종료 시점을 2025년 8월 3일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이었던 크리스티 놈은 해당 프로그램이 더 이상 TPS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종료를 결정했다.

프로그램은 2026년 2월 3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종료 이틀 전 워싱턴 D.C. 연방 지방 법원의 아나 레예스 판사가 취소 명령을 차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이민자 권익 단체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TPS 프로그램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해당 법원 명령은 일시적으로 취소를 막고 아이티 공동체에 안도감을 주었으나, 최종적으로 2026년 7월 1일로 마감 시한이 연기되었다.

하지만 2026년 6월 25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6대 3으로 미국 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아이티 TPS 프로그램 종료 계획에 최종 승인을 내렸다. 이 결정은 현재 미국 내에서 이 임시 보호 조치 하에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 국민에게도 적용된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이민자 권익 단체인 아이티 브릿지 얼라이언스(Haitian Bridge Alliance)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 온 아이티 여성 조시안(Josiane)은 남편의 정치 활동 때문에 무장 갱단의 표적이 되어 고국을 떠나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남편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피신했지만, 갱단은 그들의 집을 불태웠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도망쳐야 했다. 2022년 TPS를 받은 조시안은 합법적으로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세금을 납부할 수 있었다. 그녀는 "TPS 종료는 내 삶의 끝과 같다"며 "추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극심한 절망감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TPS 수혜자인 피에르(가명) 씨는 2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해왔다. 그는 월드미션신문과의 왓츠앱 인터뷰에서 대법원 결정에 깊은 절망감을 표하며 "대법원 결정을 알게 된 이후로 진정한 황폐함을 느낀다. 아무것도 할 에너지가 없다. 게다가 나는 아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아이티의 불안정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사회에 정착하여 삶을 재건하려던 수많은 아이티인들에게 큰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정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국가 주권과 이민 정책의 복잡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아이티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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