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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라오자오', 중국 젊은 세대의 부모 소통 창구로 등장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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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세대가 부모와의 소통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지난 7월 12일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20대 여성 샤오샹(가명)은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쏟아지는 잔소리와 걱정이 담긴 기사들에 지쳐 AI 챗봇 '라오자오(老赵)'를 만들었다.

샤오샹의 어머니는 미혼 여성의 삶, 배달 음식의 위험성, 기성세대가 제시하는 안전한 삶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 등 불안감을 조장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딸에게 자주 보냈다. 샤오샹은 수년간 직접 설명하고, 논쟁하고, 긴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에 샤오샹은 어머니가 믿을 만한 남성 전문가의 형식을 빌린 AI 챗봇 '라오자오'를 창조했다. '라오자오'는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라오자오'라는 이름으로, 40대 중년 남성의 정중한 모습과 연꽃 이미지를 사용해 신뢰감을 주었다. 그의 프로필에는 30년 이상 부모-자녀 관계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가정을 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라오자오'는 실제 인물이 아닌, 샤오샹이 만든 AI 챗봇이었다. '라오자오'의 글들은 젊은 세대를 비난하는 대신, 오히려 부모 세대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했다. 한 게시물은 부모가 낮은 수입이나 미혼 상태를 수치심으로 여기는 것을 비판했고, 다른 글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부모가 자녀의 삶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결혼을 유일한 미래로 여기는 것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샤오샹은 이러한 방식을 '마법으로 마법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의 가족 채팅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덕적이고 권위적인 남성 화자의 말투를 역으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첫날 18개의 게시물을 올린 샤오샹은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필요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며 이 프로젝트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소통 방식의 차이와 갈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로, 기술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려는 젊은 세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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