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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여성들, 물 부족 넘어 보이지 않는 노동의 짐까지 짊어져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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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농촌 여성들이 물 부족 문제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노동의 짐까지 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북부 코스타나이 지역 우준콜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굴 세리코바 씨는 물이 나오지 않을 때를 대비해 최대한 많은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남부 카자흐스탄의 키질사이 마을에서는 매일 오후가 되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끊긴다. 여성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모든 용기를 채우고 물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동안에도 밭에 물을 대고, 가축을 먹이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등 누구도 헤아리거나 보상하지 않는 막대한 노동을 감당하고 있다.

키질사이 마을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로, 여름철 기온이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다. 카자흐스탄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농촌 지역의 물 손실률은 40~60%에 달하며, 위생 시설 부족으로 인해 물이 있어도 마시기에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통계 수치가 아닌, 여성들이 매일 직면하는 현실이다.

지난 2026년 6월, UN 여성기구는 '기후 위기 시대의 세계 여성 현황: 성 평등' 보고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과 미래를 위해서는 '돌봄 경제'를 기후 및 농업 계획에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농촌 여성들이 에너지 부족, 육체 노동, 가축 관리 등 가장 무거운 부담을 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습, 소득 창출, 조직화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카자흐스탄의 농촌 여성들은 하루 10~15시간을 일하지만, 대부분은 계산되지 않고 무급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이다. 키질사이 여성들의 경우, 관개일에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간 동안 밭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일도 포함된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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