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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도종족 개념 재정의 필요” … 한국선교KMQ 포럼 개최
도시화·세속화·이주 시대, ‘복음 비접촉 집단’ 새로운 분석틀 제시

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026-07-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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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계가 급변하는 세계 선교 환경 속에서 미전도종족(UPG, Unreached People Group) 선교 개념을 재정립하고 선교 전략을 혁신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국선교KMQ는 지난 7월 20일 경기도 광명시 아델포이교회에서 ‘선교와 패러다임 12th: 변화하는 세계와 미전도종족 선교’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예배에 이어 한국선교KMQ 편집인 성남용 목사의 취지 설명, 구성모 박사(알파인대학교), 김연수 대표(SMI스토리텔링사역연구소), 강대흥 사무총장(한국세계선교협의회), 김마가 목사(GO선교회), 한충희 목사(온누리교회·두란노국제선교회)의 발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성남용 목사는 포럼의 취지 설명에서 미전도종족 선교가 지난 수십 년간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를 찾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어떻게(How)’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복음의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복음을 전하는 환경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 성 목사는 “현지 문화와 언어, 성령의 도우심, 성경적 지식을 바탕으로 복음이 왜 진리인지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변증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회당에서, 이방인에게는 장터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복음을 전했던 사도행전의 사례를 언급하며 “오늘날 선교 역시 청중과 상황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선교와 이슬람권 등 복음 전파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상황에 맞는 변증과 소통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목사는 “지금까지 복음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그리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포럼의 핵심 발제자였던 구성모 박사는 세계 선교 환경의 변화 속에서 미전도종족 개념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구 박사는 “1974년 로잔대회와 1982년 시카고 회의를 통해 미전도종족 개념이 발전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세계화와 도시화, 이주, 세속화로 인해 지리적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교회가 존재하는 국가 안에서도 문화적·관계적 장벽 때문에 복음을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성모 박사의 핵심 주장은 “이제 중요한 질문은 ‘복음이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갖고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공급자 중심의 선교에서 수신자 중심의 선교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성모 박사는 복음 접근성을 네 가지 차원으로 분석할 것을 제안했다. ▲물리적 접근성(예배·복음 자원에 물리적으로 닿을 수 있는가) ▲문화·언어적 접근성(복음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 코드로 제시되는가) ▲관계적 접근성(관계망 안에 복음을 전할 신뢰 관계가 있는가) ▲구조·제도적 접근성(법·제도가 복음 접촉을 허용하는가)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 구성모 박사는 ‘복음 비접촉 집단(GIC, Gospel Inaccessible Communities)’ 개념을 제안했다. 이는 “자기 집단 안에 자생적 교회가 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일상적 관계망·문화 코드·공간 환경·사회제도 구조 안에서 복음을 들을 실질적 기회와 신앙공동체에 접근할 현실적 가능성이 결여된 집단”을 의미한다.

구성모 박사는 특히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새로운 선교 현장을 지적했다. “18~29세 청년층의 종교 무관심이 높아지고, 고립된 1인 가구와 빈곤층 등 복음과 실질적으로 접촉하지 못하는 집단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사회 역시 새로운 선교 현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음 사각지대를 정밀하게 파악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복음접근성 진단도구(GAT)’의 개발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연수 SMI 대표는 문자 중심 선교가 구전 문화권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전 문화에서는 권위가 책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고 말한 김 대표는 “메시지의 신뢰성은 전달자의 삶과 관계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구전 문화권에서는 이야기와 기억, 공동체적 학습이 핵심이기 때문에 스토리텔링, 동일시 원리, 참여 관찰, 구속적 유사(Redemptive Analogy), 이야기 세트(Story Set)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성경 번역 사역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번역한 성경을 보급했음에도 수년 뒤 대부분의 내용이 사라진 이유는 그 공동체가 문자 문화가 아닌 구전 문화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제자 훈련과 성경 전달 방식을 도입하면서 구전 문화권에 맞는 선교 전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특히 누가복음의 ‘구원의 뿔’을 ‘구원의 타조 발톱’으로 번역한 사례를 소개하며 “상황화는 원래의 성경적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수신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선교 자원의 전략적 재배치를 제안했다.

“이미 복음화된 지역에는 선교 인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지만, 복음을 접하지 못한 미전도종족에게는 여전히 선교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강 총장은 “열린 지역에서는 현지 교회를 세우기보다 현지 교회와 협력하고, 닫힌 지역에는 전문성을 갖춘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파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강 총장은 “선교사는 현지 교회를 도우러 가는 사람이지 경쟁하러 가는 사람이 아니”라며 선교의 본질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복음적인 신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또 다른 교단을 세우는 방식은 건강한 선교가 아니다. 선교의 목적은 교단 확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닫힌 지역에서는 목회자보다 전문직을 가진 평신도들이 현지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은퇴한 시니어 성도들의 제2사역과 직업 기반 선교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어디에서든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삶 자체가 가장 강력한 선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O선교회 해외본부장 김마가 목사는 지난 30년 동안 이뤄진 무슬림 미전도종족을 향한 선교적 변화와 구체적 성과를 소개했다.

김마가 목사는 여호수아프로젝트 통계를 인용하며 “기독교 신자 비율이 0.1% 이하이자 자생적으로 교회가 세워질 수 없는 ‘최전방종족’ 지역의 세계 인구가 1974년 61%에서 2025년 23%로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 10,432개 종족이 존재하며, 이 가운데 미전도종족은 4,490개, 최전방종족은 3,214개이며, 최전방종족의 51%에 해당하는 1,390개는 무슬림 종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5년 토착 사역자들과 외국 선교사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인도선교협회(IMA)에서는 70여 명의 교단 지도자들이 모여 무슬림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정했고, 이때부터 인도에서 강력한 선교 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2026년 현재 무슬림 사역을 위해 1,100명의 전임 사역자들이 활동 중이며, 97개의 무슬림 미전도종족이 모두 인도 토착선교단체들에 의해 입양됐다”며 “지난 3년간 누적된 침례자 수는 8,558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 종족 가운데 한 팀이 들어갔다고 해서 그 종족이 충분히 복음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히 더 많은 지역에 들어가는 것을 넘어 그곳에 오래 머물며 제자를 세우고, 현지 신자들이 또 다른 제자를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누리교회·두란노국제선교회 한충희 목사는 온누리교회가 15개 종족을 성공적으로 입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입양종족 사역은 단순한 재정 후원을 넘어 해당 종족의 언어·문화·종교를 깊이 이해하고 그들 가운데 지속 가능한 교회가 세워지도록 장기적으로 헌신하는 통합적 사역”이라고 설명한 한 목사는 온누리교회가 멕시코의 미헤·타라후마라족, 미얀마의 인타족, 스리랑카의 베다족, 말레이시아의 람풍족, 중국의 하니·위구르족, 몽골·러시아의 브리야트족, 우즈베키스탄의 카라칼팍족, 튀르키예의 투르크족,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리족, 터키·시리아·이라크·이란의 쿠르드족, 케냐·탄자니아의 스와힐리족 등 15개 종족을 입양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쿠르드족, 투르크족, 위구르족, 하니족, 미헤족, 인타족, 스와힐리족, 아제리족, 브리야트족, 람풍족, 베다족 등에서는 꾸준한 전도와 교회 개척 및 제자 양육 훈련을 통해 예배 공동체 구축과 영혼 구원이 일어났다고 했다. 다만 중화권 위구르족과 하니족은 온누리 사역자의 철수로 선교 동력이 약화됐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현재 선교의 방향이 다중심적 선교에 기초해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입양종족을 포함한 미전도종족 대상 세계관 변화를 위한 단기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럼에 참석한 선교계 지도자들은 미전도종족 선교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지만, 접근 방식은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국가와 종족 중심의 기존 접근을 넘어 복음 접근성 중심으로의 전환 ▲관계 형성과 수신자 중심의 선교 강조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 ▲전문직과 평신도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복음 사각지대를 더욱 정밀하게 찾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포럼은 2024년 제4차 로잔대회 이후 국제 선교계에서 진행 중인 ‘미전도종족 개념의 재정의’ 논의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한국 선교계가 급변하는 세계 선교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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