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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제재 검토… 우크라이나 전쟁 ‘성전’ 규정 논란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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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키릴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으로 규정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하는 신학적 논리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타티아나 코팔레이슐빌리 유럽복음주의연맹(EEA) 브뤼셀 대표는 이러한 키릴 총대주교의 주장이 부당한 전쟁을 신성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 지도자의 의무는 권력에 진실을 말하고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키릴 총대주교의 지도 아래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말살하고 침공을 ‘성전’으로 낙인찍는 문서를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코팔레이슐빌리 대표는 이를 ‘목회적 언어’가 아닌 “공격을 신성화하기 위해 구축된 신학적 건축물”이라고 규정하며, EU의 제재는 정치적 행위에 대한 조치이지 종교적 신념이나 예배에 대한 것이 아니므로 정당하고 시기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EU는 2022년에도 키릴 총대주교에 대한 제재를 추진했으나 헝가리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불가리아 총리가 종교 지도자에 대한 제재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루벤 루메프 불가리아 총리는 “종교의 영역으로 제재와 전쟁을 확장할 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가? 이것이 어디로 이어질지 인지하고 있는가?”라며, 러시아 정교회가 불가리아 정교회와 같은 동방 정교회라는 점을 들어 수백만 명의 신자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코팔레이슐빌리 대표는 종교 지도자가 정치적 전쟁을 선동할 권리가 없으며, 교회 지도자가 자신의 직위를 국가와 결합하고 정책의 도구가 될 때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행위에 대한 종교적 면죄부를 주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키릴 총대주교의 행위가 러시아 정교회의 오랜 역사와 신학적 전통에 비추어 볼 때, 특정 정치적 상황에 대한 단편적 해석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정통 개혁주의 일각에서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당방위의 개념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종교 지도자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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