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 행복한 마을, 교회에서부터 시작돼야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최원호 목사(은혜제일교회)
본문
![]()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서울 중랑구 상봉2동(망우로 240)에 위치한 은혜제일교회에서는 북콘서트가 진행된다. 일명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라고 불리는 북콘서트에는 그동안 낸시랭 팝아티스트, 역사학자 이익주 교수, 장치혁 베스트셀러 저자, 나태주 시인,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 탤런트 하희라 권사, 용혜원 시인 등이 참여해 특강과 간증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교수로 상담가로 일명 잘 나갔던(?) 최원호 목사가 50살이 넘어 목회를 시작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 주>
- 가장 궁금한 질문 먼저 드리자면, 왜 목회자가 되셨습니까? 박사로, 교수로 또는 신앙인으로도 충분히 복음을 전할 수 있으셨을 텐데요. 목회자가 된 경위와 목회자가 되고 나서 개척교회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으시다면?
“많은 사람들이 제게 목회자로서의 삶을 묻습니다. 특히 ‘왜 목회자가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은 제 삶의 중요한 여정과 전환점을 담고 있는 질문입니다. 목회자로의 여정은 단순히 제 개인적인 선택이나 계획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그분의 뜻을 따라 순종하며 이루어진 소명의 결과입니다. 20대 시절, 신학을 공부하며 목회 현장에서 잠시 활동하던 중 저는 목회의 현실과 어려움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이상적인 목회자의 모습과 실제 목회의 도전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이런 간극 속에서 저는 하나님 앞에 ‘하나님, 제가 50이 되면 목회를 하겠습니다. 지금은 공부하고 박사가 되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목회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서원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저는 신학과 상담심리를 전공하며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활동하며 연구와 강의에 전념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제 개인적인 성취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준비하는 훈련과 성숙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50이 가까워졌을 때, 저는 여전히 현실적 안정과 세상의 명예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저는 더 이상 목회의 부르심을 미룰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능력과 준비 상태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 목회의 본질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17장 15절, ‘스스로 개척하라’는 말씀을 통해 저를 이끄셨습니다. 사실 저는 목회를 하더라도 개척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에서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개척은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안정된 교회에서 청빙받아 목회하기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지원 연령 제한 등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며 깨졌고,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개척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 순종하며 저는 개척교회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상상조차 못했던 개척의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를 다듬으시고, 목회의 본질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은혜제일교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은혜제일교회는 이름 그대로 하나님의 은혜가 제일임을 최우선으로 고백하는, 하나님 말씀 중심의 건강한 교회입니다. 교회는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음을 인정하며, 오직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한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은혜제일교회는 가정의 행복이 교회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적인 연결고리를 강조합니다. 교회의 구성원은 각자의 가정에서 옮겨온 모습이므로, 교회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은혜제일교회가 꿈꾸는 이미지는 ‘행복한 교회’이며, 교회의 브랜드는 ‘상담목회’입니다.”
-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열리는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가 행복한 마을공동체 세우기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는데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와 함께 행복한 마을공동체 세우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문화 행사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이 콘서트는 은혜제일교회가 주최하며,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4월에는 시인 나태주 씨가 초청되어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인생 철학을 공유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지역 사회의 문화적 교류와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마을공동체 세우기’는 이러한 문화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며, 더 나은 지역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복한 우리 동네 북 콘서트'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인성은 곧 목회요, 목회는 영성과 삶이다’라는 목회 철학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인성은 곧 목회요, 목회는 영성과 삶이라는 철학은 제 목회 사역의 중심이자 삶의 지침입니다. 목회자는 단순히 설교나 교회 행정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통해 말씀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목회자의 인성과 삶이 신앙 공동체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인성은 단순히 개인의 성품을 넘어서, 한 사람의 신앙, 관계, 그리고 삶 전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성은 곧 사람의 됨됨이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 개인이 가진 보편적 윤리, 도덕, 상식, 책임감, 공감 능력 등 모든 품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목회자의 됨됨이는 그의 사역과 설교, 그리고 신앙의 진정성을 결정짓는 기초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목회를 시작한다면, 신앙과 삶의 불일치가 생기고, 이는 성도들에게 혼란과 실망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목회자는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삶 전체가 성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합니다. 설교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것이 목회자의 삶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성도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목회와 교육의 밀접한 관계를 깨달으며, 인성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저를 인성교육법을 만드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인성교육은 단순히 학문적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한 사람의 인격과 윤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인성이 잘못 형성된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정, 사회, 그리고 신앙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건강한 인성은 개인의 행복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삶의 기초가 됩니다. 목회는 단순한 직업적 역할이나 종교적 활동이 아닙니다. 이는 인성과 영성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과정입니다. 목회자의 인성과 삶은 성도들에게 말씀의 진정성과 실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설교뿐만 아니라 그의 일상적 태도, 관계, 행동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경험하게 됩니다. 목회자는 말씀을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보여주는 존재여야 합니다. 성도들은 이러한 본을 보며 자신들의 신앙과 삶을 더욱 깊이 돌아보고 변화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됩니다. 저는 목회와 인성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믿습니다. 인성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목회와 신앙 공동체의 근본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건강한 인성은 신앙과 삶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데 필수적입니다.”
- 목사님 책 가운데 ‘열등감’에 대한 내용들이 유독 많은데요. 이에 대해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열등감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심리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이를 무조건 부정하거나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조차도 우리 인간이 느끼는 열등감과 약함을 모두 짊어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겪으신 삶을 통해, 열등감이 수치가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임을 보여주셨습니다. 목회 현장에서도 열등감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특히 목회자들은 자신의 사역이 성도 수나 교회의 규모에 따라 평가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대형교회를 이끌고 있으면 우월감을 느끼고, 소형교회에 있으면 위축감을 느끼는 사례도 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목회의 본질과는 거리가 멉니다. 교회의 크기나 성도의 수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역할과 사명의 범위에 따라 다를 뿐, 목회자의 가치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열등감은 단순히 부정적 감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행복과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열등감을 솔직히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그것은 우리의 내면을 더욱 깊이 치유하고 회복으로 이끄는 도구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열등감을 통해 겸손과 의지의 기회를 주시며, 이를 통해 자신을 초월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끄십니다. 열등감을 숨기고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이를 드러내고 다루는 용기와 신앙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열등감은 우리의 약점이 아니라,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나아가 하나님 앞에서 더 온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