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도 사람을 키워야 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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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했던 황경애 선교사가 로렌스빌에서 2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키워낸 최은혜, 최성찬, 최은희 세 남매 모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수한 대학에 입학했고, 특히 셋째인 최은희 양은 4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대에 입학했을 뿐 아니라 ‘빌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 1백만불을 받으면서 황경애 선교사의 자녀교육법이 세상의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뜩이나 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사회, 더구나 최근 대한민국의 대학교 입시를 소재로 한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국내 사교육 시장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황경애 선교사 만의 자녀교육법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자녀교육가로 전세계를 다니며 강연을 하는 황경애 사모가 ‘선교사’로 불리는 것일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실제로 그녀가 선교사이기 때문이다. 황경애 선교사는 1983년, 35년 전 순교를 각오하고 중동에 선교사로 파송받아 선교사명을 감당한 시기가 있었다. 대학에서 선교학을 공부했고 정식 선교훈련을 받고 노아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중동에서 선교사역을 해오다가 당국에게 선교활동이 발각되면서 추방되기 전 미국으로 피신한 것이 미국생활의 시작이다.
이것만으로 황경애 선교사를 선교사라 칭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에도 애틀란타연합장로교회에서 파송받은 순회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서남아시아 빈민지역 및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인 네팔, 부탄, 인도, 미얀마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YMBB(대표 박현식 목사), 즉 청소년 선교밴드 형제교회(Youth Mission Band of Brothrers) 소속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황 선교사는 아프리카에 가나, 케냐, 탄자니아, 프리스파소, 말라위, 남아공 등을 다니면서 교회 건축과 함께 우물파기 운동, 학교 건축, 자녀세미나 강의, 부흥집회 등에도 적극 개입을 하면서 현지선교사들을 돕고 있고 동남아에는 팀 사역을 통해 신학교와 학교를 세우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렇게 순회선교사로 활동한지 벌써 11년 째.
황 선교사는 선교를 돕는 곳과 선교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황 선교사가 선교지를 다니면서 느꼈던 점은 선교사역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었다.
“직접 현지를 다니다 보면 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선교사가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황 선교사가 CTS 방송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이 역할은 더욱 극대화 됐다. 선교지 중 빈빈촌을 방문해서 유치원 건립의 필요성을 요청하기도 하고 지역에 교회가 없으면 교회 건축을, 그리고 물이 부족하면 우물을 팔 수 있도록 한국의 교회와 현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선교지가 받는 것에만 익수해져 있으면 결국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YMBB는 선교지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데 주력합니다. 무조건 주는 것보다 그들이 스스로 깨우쳐 살 수 있도록 땅을 사서 경작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동물을 사서 목축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YMBB 역시 처음에서 한국선교사를 지원해서 파송하는 일을 해오다가 지금은 현지에 신학교를 세워서 목회자를 만들고 또 교회를 세워주는 일을 하면서 현지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지 목회자를 한국으로 초청해서 한국의 신학교에서 정통신학을 가르쳐서 한국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게 하고 이들을 다시 선교지로 파송해서 교수를 만들고 또 교장을 만드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은 현지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복음도 사람을 키워야 전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한국의 교회와 연결해서 사역자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YMBB가 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황경애 선교사는 이런 선교를 ‘브릿지 사역’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선교지를 방문해서 비전이 있는 이들을 추천도 하고 교회에서 생활비나 학비를 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황 선교사는 해외 선교뿐 아니라 국내 노숙인 사역에도 관심을 갖고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노숙인 사역을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이 노숙인들을 돕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경애 선교사의 막내딸 최은희 씨가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원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막내딸 최은희 씨는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그 과정에 탈북자 학교인 여명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일이 있었는데 그 덕분에 북한을 알게 됐고 또 북한을 여러 번 다녀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트리니티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숙자 봉사를 했고 고아원 돌봄이나 낙도 선교도 함께 하고 있다.
자녀 3명을 모두 명문대에 보내고 본인 역시 선교지를 누비며 복음전파에 앞장서고 있지만 황경애 선교사에게 늘 이런 시간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목사였던 남편이 성전건축을 준비하면서 국제사기단에게 사기를 당했고 그 이후 남편이 집을 나가면서 아이들의 교육이나 생활 등 모든 것이 황경애 선교사의 몫이 됐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황경애 선교사는 새벽부터 나가서 일을 해야 했고 일과 아이들 교육을 병행해야 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늘 시간이 없었지만 황경애 선교사를 버티게 해 준 것은 신앙의 힘이었다. 늘 기도하며 역경을 이결 나갈 힘을 구했다. 그리고 그런 기도의 힘은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자녀들의 교육 역시 신앙을 기초로 시작됐다. 아이가 배 속에 있었을 때부터 성경이나 찬양을 통해 태아 교육을 했고 학교 갈 때부터는 성경을 한절씩 읽고 가도록, 습관이 들도록 교육했다. 자녀들과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중요한 것처럼 인생의 기초공사를 신앙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신앙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삶을 살아오면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자연스럽게 엎드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황경애 선교사의 두 번째 키워드는 봉사다. 이 또한 역시 신앙적 마인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황경애 선교사 뿐 아니라 자녀들 역시 선교와 봉사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부문화, 다시 말해 나누는 삶이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황경애 선교사가 강조하는 ‘시간의 십일조’가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의 십일조’를 강조하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양로원 같은 곳에 가서 섬김과 봉사, 실천의 삶을 가르쳤다. 직접 삼남매를 데리고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려 다니고 그런 섬기의 삶을 이어오면서 삼남매는 난민교육, 빈민봉사, 노숙자 식사 제공,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 등의 봉사를 많이 해오고 있다는 것이 황 선교사의 설명이다.
황 선교사의 세 번째 키워드는 독서였다.
시간이 늘 부족했던 황 선교사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인근의 도서관에 가는 게 일과였다고 한다. 도서관이라는 환경에 적응시키는 일을 했고 도서관이라는 훈련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학교에서도 책을 보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황경애 선교사 스스로 항상 책을 가까이 하면서 아이들도 책을 보는 습관을 가지게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읽는 훈련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됐다. 아이들을 위해서 타임즈, 사이언스매거진, 네셔날지오그라피 등을 애들 이름으로 신청을 해주면서 책읽는 습관을 들였다.
“아이들이 자랄 동안 케이블TV를 본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지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고 공부만 하라고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환경을 조성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책과 가까워졌습니다.”
책 읽는 습관과 함께 아이들을 리더십컨퍼런스에 계속 보내 리더십을 향상시켰고 어릴 때부터 박물관 미술관, 음악회, 전시회를 자주 다니면서 과학에 도전하고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동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황 선교사의 설명이다.
황경애 선교사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새벽 학교 가기 전에 QT를 하도록 훈련시키고 어디를 가든지 항상 말씀을 묵상하도록 했는데 이 또한 QT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읽고 이해하게 되고 논술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황경애 선교사는 지금도 전 세계를 돌면서 신앙적 자녀교육에 대해 강조를 한다. 그리고 또 복음전파가 어려운 이들에게 ‘브릿지(Bridge)’가 되어 그들이 더욱 하나님의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