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부흥의 시기 만들어야”
한국장로회총연합회 신임 대표회장 김종현 장로
본문
“변화에 잘 대처해 새로운 변화와 부흥·의 계기를 삼아야”
“혼자선 할 수 없어, 공동회장과 의견 모아 아젠다 마련”
“교제의 중요성 알고 있어 대다수 성도들 교회로 돌아올 것”
-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인사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 어려운 시기에 한국교회 22만 장로를 대표하는 대표회장으로 선임되어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고 맡겨진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게 되면서 무엇보다 증경회장님, 자문위원님, 17개 교단의 공동회장님, 모든 실행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난 한 회기 동안 한국장로회총연합회의 사역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신 대표회장 이종식 장로님과 임원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40회기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한국장로회총연합회의 설립 취지를 잘 계승하고 심화하여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40년의 역사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에 계신 22만 장로님들께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현재 한국교회는 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압박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사회, 그중에서도 한국교회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데요. 대표회장으로 이 난국을 해쳐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12월에 차기 대표회장으로 내정을 받고 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전형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임 인준을 받은 뒤 이번 한 회기 동안 어떻게 한국교회를 섬길 것인지, 또 그동안 증경회장님들께서 쌓아온 업적들을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한국교회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교회는 현재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반 기독교적인 차별금지 법, 동성애 법을 제정하기 위한 지속적인 시도,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등 한국교회가 해쳐나가야 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잘 대처하여 새로운 변화와 부흥의 계기를 삼을 건지에 대한 생각이 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한국교회 갈등과 분열이 심해진 현재의 상황에서 일치를 위해 장로들이 어떻게 화해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한장총 40대 대표회장으로 한국교회에 어떤 ‘아젠다’, 다시 말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의견을 던져 교회가 성장,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뉴무브먼트(New Movement)’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 되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겠습니다.
- 그동안 한국장로회총연합회 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들이 새로운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지만 방향성 보다는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해답을 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회장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한국교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시겠습니까?
▶ 말씀하신대로 대표회장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17개 공동회장님들과의 만남을 가졌을 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17개 회원 교단 장로님들이 함께 의견을 내고 그 의견에 맞게 운동을 전개해 나가면 운동이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뉴무브먼트(New Movement)’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도 앞으로 17개 공동회장님과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어 방향을 설정하고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운동이든 전개하기 전에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회장 혼자서 생각해 내고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아젠다’를 모색하고 그 ‘아젠다’를 계속 나누고 이해시키고 협력을 구하는 일이 필수요소입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공동회장님들의 협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회장님들과 신뢰를 쌓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결론을 도출해내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아젠다’를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운동들은 단순히 한회기에 끝나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어버리는 없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17개 교단을 대표하는 공동회장님들, 협동총무님들, 그리고 실무임원들 ‘하나의 팀(One Team)’이 되어 네트워크를 이루고 소통하며 협력을 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는 사뭇 다른 예배 분위기를 가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보편화되면서 처음에는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온라인 예배를 처음 드릴 때는 경건한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온라인 예배가 2달 여 지속되면서 경건했던 성도들의 모습이 많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시점으로 이 사태를 봅니다. 성도 입장에서 진정한 예배가 무엇일까요? 단지 성전에 들어온다고 해서 예배가 회복되는 것일까요? 그럼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 진정으로 드리는 것을 아닐까요? 사실 이런 부분부터 정립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있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그것이 바로 예배라고 합니다.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든 우리가 예배 드리는 곳이 바로 성전인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신앙화를 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제자훈련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제자훈련도 중요하지만 함께 모여서 교제하고 나누는 것에도 큰 가치를 둡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면서 일명 ‘오프라인 예배’를 멀리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자훈련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성도들 간의 끈끈한 정으로 인해 교제하고 함께 나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로 교회에 모이는 일이 힘들어 졌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거의 대다수의 성도들이 다시 교회로 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7년간 이민생활을 했는데 캐나다 성도들은 정해진 시간에 예배만 드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반면 이민교회는 예배 후의 모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합니다. 함께 모여서 티타임을 가지거나 다른 모임을 통해 생활을 나누는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교회도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한국교회는 모임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지금 우려되는 것만큼의 신앙의 게으름은 없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작지 않습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총연합에서 이달 마지막 주일(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제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날을 제정한다고 해서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온 다기 보다는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문이 닫히고 숫자에 제한을 두고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돌아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축제의 시간’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축제의 시간’을 만들지는 각 교회마다 상황과 현실에 맡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예로 저희 교회(참좋은교회·김원교 목사)는 지난주일 장로님들과 사석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5월 마지막 주에 맞춰 전 성도가 오프라인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2~3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익숙해진 성도들의 만남을 마련하기 위해 전 교인 등반대회라든지 체육대회라든지 전 교인을 결속시키는 다양한 방향을 만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코로나19가 완전히 종결된 이후에 할 수 있는 일들이기는 하지만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대표회장님 개인적인 신앙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중학교 3학년 때 병 고침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는 데 “제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요”라는 기도를 하는데 제가 얻은 답변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는 서원 아닌 서원을 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어떤 직업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새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장로라는 직분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의 신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표회장 취임사를 준비하면서 과연 저는 ‘장로 전’과 ‘장로 후’ 어떻게 변해있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매우 놀랐습니다. 장로가 되기 전에는 열정적이고 순수하게 하나님만 바라보고 섬겼던 제가, 그랬던 제가 장로가 된 이후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니 너무 많이 변질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된 것입니다.
저 뿐 아니라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개인 신앙 점검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렇게도 공동체 예배가 소중한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제 스스로 다시 신앙을 바로 잡고 순수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 어느 단체나 기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역시 세대교체가 어떻게 잘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가 한국교회 성장을 주도했던 세대들이 한국교회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한국교회의 힘든 시기를 겪었던 분들이 이끌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떤 방식의 세대교체가 필요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