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는 목회가 진짜 목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회 건축을 일궈 낸 김병수 목사(한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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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여월동, 마을의 조성이 끝난 지점에서 여전히 논과 밭을 발견할 수 있는 곳에 한 교회가 우둑하니 서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의 한빛교회는 위치상 교회가 있을 만한 자리가 아닌 듯 한 자리에 마을을 지켜보듯 서 있는 교회다.
그도 그럴 것이 부천의 중심 공원인 도담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장미 등 꽃향기로 유명한 공원이지만 지금 한빛교회가 있던 그 자리가 10년 전만해도 절에서 피던 향냄새가 진동하던 곳 ‘절’이 있던 곳이었다.
절이 있던 곳을 교회로 탈바꿈 시킨 인물은 한빛교회 담임인 김병수 목사의 노력에 의해서 가능했다.
부천시 원종동에서 목회를 하던 김병수 목사가 어느날 장미공원이 좋다는 말을 듣고 지나가다가 절이 피던 향냄새 때문에 ‘절을 매입해야겠다’는 결심에 들어섰고 무작정 그 절의 스님을 만나 땅을 팔라고 말했다. 이유가 없었다. 그 곳에 절이 있었고 그 절을 매입해서 하나님의 동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처음에는 절대 안팔겠다고 하던 스님이 얼마 안있어 마음을 바꿔 김병수 목사에게 땅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김 목사는 전격적으로 그 땅을 매입하게 됐다.
처음에는 교인들도 매입사실을 몰랐고 어느날 교회를 건축하겠다는 발표를 했을 때 교회 형편상 어려움을 느낀 교인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그 땅을 허락하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의 전을 짓는 것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어려움은 또 있었다. 부천시청에서 그곳에 건축허가를 줄 수 없다는 통보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여전히 그 곳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져야 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고 시청에서 그 땅에 건축이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또 몇 년이 그렇게 흘렀고 시청에서 전화한통이 왔다. 건축할 수 있다는 연락이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 건축하지 않으면 다시 그 곳에 건축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연락을 함께 받았기에’ 건축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반대하는 교인들이 있었지만 김 목사에게는 더 많은 천사들이 함께 하는 것을 느꼈기에 멈춰서지 않았다.
문제는 또다시 발생했다. 역시 재정의 문제였다.
“이미 땅을 매입하면서 대출 받을 만큼 받은 상태였고 더 이상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도 없어서 무작정 한 은행을 찾아가 은행장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교회 건축에 대한 중요성을, 그리고 절박함을 이야기했더니 은행장이 고민 끝에 방향을 제시해주던군요.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움직여 주셨다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김 목사는 늘 기도를 통해 확답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했고 결국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자금도 마련할 수 있었다.
어렵사리 교회 건축이 진행됐고 교회 건축이 80% 이상 진행됐을 때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김병수 목사 개인에게 다가온 어려움이었다. 교회 건축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한 김 목사는 병원으로부터 ‘암’을 판정받았다.
교회를 이전하고 첫 예배를 드린 뒤 사직서를 내고 친구들의 권유로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교회를 떠났다.
암 치료 4개월 뒤 교회 소식을 접해보니 은행 이자도 해결이 안되면서 교회 재정은 계속 어려운 길로 걷고 있었다.
김 목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직서를 냈지만 여전히 교인들은 김병수 목사를 신뢰했고 다시 목회를 시작하고 교회를 정상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노력은 결국 오늘의 한빛교회의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힘든 교회 건축의 어려움 속에서 김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어길 수 없다는 신앙으로 결국 그 일을 해냈다.
건축 내내 교인들의 반대 속에서 건축을 강행했지만 이상하리만큼 김병수 목사를 신뢰하는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목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드셔서 하는 것입니다. 성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라고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도 김 목사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 때도 김 목사를 떠나지 않고 교회를 지켜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최근 흔들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는데 사람의 의견에 따라서 바뀌어진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 중심의 목회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또하나의 문제는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장할 당시에는 언제 어디서나 목회자가 할 말을 했는데 이제 바른 말을 하는 목회자가 사라지면서 사회의 신뢰를 잃어간다고 지적한다.
목회자가 할 말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에 그만큼 공헌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오늘날 어느 기관의 대표회장이나 총회의 총회장을 하기 위해서는 몇십억원도 쓴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런 돈을 사회에 쓴다면 교회가 사회가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쓴소리를 해도 교회를 신뢰할 것입니다.”
그동안 군사독재시절에도,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도 종교계 어른들이 모여서 정부에 한 마디씩 한 것이 오늘 한국사회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교회는 커졌지만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교회라는 지적이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서 있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없는 곳은 교회가 아닌 것이죠. 김병수가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면 그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 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위치에서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병수 목사가 또 하나 지적한 것은 한국교회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현존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목사는 부교역자에게 담임목사 중심의 목회가 아니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는 목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준비가 안되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교회가 교육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모습은 이미 사라진 것 같습니다. 교회가 교육을 사회에 주면서 교회가 다음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한빛교회는 어쩌면 세상적 관점에서는 큰교회는 아닐지도 모른다. 교인이 수만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번듯한 동네 한 복판에서 큰 십자가를 세워 목회를 하는 곳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빛교회는, 또 김병수 목사는 부천지방의 희망의 목회를 제시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건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룬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목회가 아닌 하나님의 목회를 지향하며 부천 지역에 하나님을 전하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