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성경의 신뢰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
성경, 신화인가 역사인가? 청주 서문교회에서 열린 2025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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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2025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성경, 신화인가 역사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청주서문교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 사회에서 성경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는 약 500명의 청중과 1,400명의 온라인 등록자가 참여했으며, 비기독교인들도 상당수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는 성경의 역사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참석자들은 다양한 시각에서 기독교 신앙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컨퍼런스의 첫 번째 발제는 구약 성경에 대한 내용으로,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 차준희 교수(한세대)와 연세대 이삭 교수가 각각 고고학적 및 역사적 관점에서 성경의 신뢰성을 검토했다. 차 교수는 ‘창세기,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베낀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창세기 1-11장의 내용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창조 신화 문서들과 어떻게 비교되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창세기는 고대근동 신화를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소재로 삼아 당시 신화를 반박하거나 조롱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성경은 야훼 유일신앙(Yahweh-Monotheism)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며, 다신론적 신화가 들어올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성경이 고대 사회에서 숭배하던 자연을 탈신화화(de-mythologization)하고 탈신격화(de-divinization)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창세기 1-11장은 고대근동 자료들을 꾸준히 ‘바꾸어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삭 교수는 ‘구약성경, 꾸며낸 이야기인가: 고고학과 역사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성경의 역사적 진술들이 고고학적 비문학적 자료와 교차할 때 얼마나 높은 신빙성을 획득하는지를 고찰했다. 이 교수는 “성경은 종종 특정 종교 즉 기독교와 유대교의 신학적 이데올로기에 편향돼 있다는 이유로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오해받아 왔다”며, “그러나 성경 내용은 다른 지역 고대 중세사보다 풍부한 고고학 문헌 사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록들이 실제 역사적 현실에 뿌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윗 왕조의 존재를 증명하는 텔 단 석비의 ‘다윗의 집’ 기록과 기원전 10세기 행정 건축물, 솔로몬의 건축 사업과 일치하는 고고학적 증거들을 제시하며, 성경 사건들이 실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약 성경에 대한 검증은 박명룡 목사가 맡았다. 그는 ‘예수 이야기, 신화인가 역사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인터넷에는 ‘예수는 허구의 인물이고 고대 신화에서 모방한 것’이라는 자료가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예수 이야기가 신화라는 주장들에는 학문적 근거가 없다”며, “역사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예수 이야기는 실제 사실이며,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은 역사적 사건으로 존재했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러 고대 역사 인물들과 비교해도 예수만큼 역사적 신뢰성이 탁월하고 다양한 기록을 보유한 인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사역 후 불과 30-60년 사이에 작성됐음을 언급하며, 이는 다른 고대 인물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짧은 구전 전승 기간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환균 목사는 ‘기독교 복음, 팩트체크’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논의했다. 그는 “성경이 선포하는 창조의 원리가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관찰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한계를 가진 과학으로 다 설명될 수 없다”며, “기독교 변증은 창조 세계를 관찰하는 과학과 성경적 창조 사건의 공통분모를 찾아 논리적으로 연결지려는 작업을 끊임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윤관 목사는 기독교 변증의 필요성과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교회가 세상의 도발적 질문에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기독교 변증의 본질적이고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대화”라며, “변증을 위한 대화에서 유의할 점은 상대가 기독교 신앙을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안내하는 것이지,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성경의 신뢰성과 역사성을 검증하고,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됐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기독교 신앙을 재조명하며, 신앙의 지적 근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