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 “징계 멈추고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실행 가능한 변화 내건 최인수 목사 당선, 로고·신앙고백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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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주 새소망교회에서 사흘간 치러진 제115차 정기총회는 징계안 전면 부결과 절차 중심의 회무 운영, 그리고 정체성 정비를 통한 ‘질서 있는 업데이트’로 방향을 잡았다. 격렬한 논쟁을 불러온 징계 의제들은 멈췄지만, 교단의 표지와 신앙 기준을 다듬는 일은 속도를 냈다. 변화의 깃발보다 공동체의 숨 고르기가 우선이라는 현실적 선택이었다.
둘째 날 회무는 규약과 정관, 위원회 규정 등 제도 틀을 정비하는 작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12조 3항, 27조 4·5항 등 일부 조항을 손질했고, 지방회 시취규약과 각 기관 정관, 선거관리·규약·위기관리위원회 규정 개정안을 일괄 처리했다. 총무 보고는 자료대로 인준하되 징계 관련 내용은 덜어내고, 쟁점은 신안건에서 재검토하기로 정리했다. 보고와 인준, 삭제와 이관을 분리해 진행하면서 회무의 과열을 피하고 절차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논란의 중심에 선 징계안은 모두 벽을 넘지 못했다. 김온유 목사 제명안은 당사자의 사과와 해명이 있었지만 표결에서 찬반이 엇갈리며 부결됐다. 한국침례신학원 피영민 총장 징계안도 큰 표차로 무산됐고, 한국침례신학원 피영민 총장 징계안의 경우는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로 안건 자체를 이번 회기에서 폐기한다는 긴급동의가 통과되며 총장 징계안 자체를 폐기했다.
한편, 총무 보고 과정에서 징계안 삭제로 인한 ‘복권’ 논란이 제기되자, 선거관리위원 관련 논의가 1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다. 해임은 징계와 다른 절차라는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그리고 징계안 삭제와 무관하게 이전 해임 결의의 효력은 유효하다는 해석을 재확인했다. 다만 선거 전 해임되었다가 복권된 선관위원들이 자진 사퇴하면서 더 이상의 논란이 배제되었다.
반대로, 중장기 정체성 정비가 이루어졌다. 오랜 기간 공론화를 거친 교단 로고 변경안이 최종 통과됐다. 선정된 안은 ‘지구촌 열방을 향해 떠나는 말씀의 돛과 믿음의 항해’라는 상징을 담아, 선교적 지향과 성경 중심을 시각 언어로 묶었다. 함께 상정된 한국침례교 신앙고백서도 채택됐다. 성경의 절대 권위, 삼위일체, 믿음을 통한 구원, 양심의 자유 등 침례교 핵심 교리를 명문화해 교단의 신학적 기준을 분명히 하고, 복음적 교단들과의 협력 기반을 가다듬었다.
지도부 선거는 안정과 변화의 경계에서 결판났다.
1차 투표 접전 끝에 결선으로 넘어간 표 대결은 최인수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최인수 목사는 목회자 연금과 복지 확대, 한국침례신학교 지원, 목회자 자녀 1,000명 지원 프로젝트 등 ‘즉시 체감 가능한 변화’를 약속했다. 반면 김선배 후보는 총회장 권한 분산과 기관 중심 운영, 회중주의 실천, 신학교 혁신 등 구조 개편형 공약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제안했다. 표심은 급전보다 실행 가능한 변화를 택했으며 당선 직후 최인수 신임 총회장은 공약 이행과 신뢰 회복을 약속하며 “위대한 교단”을 향한 동행을 다짐했다.
한편 총무 보고에 의해 제출된 통계에 따르면 교세의 감소라는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재적과 출석이 모두 줄고, 100명 미만의 소형 교회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담임 목회자 고령화는 뚜렷했고, 남성 신자 비중 저하는 장기적 활력을 위협하는 신호로 읽혔다.
보고서는 승계 체계 마련, 여성 목회자 리더십 확대, 다음세대·남성 성도 유입 전략, 소형 교회 지원과 연합 강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총회는 선교와 격려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회기 해외 파송 선교사와 개척 교회에 격려패와 격려금을 전달했고, 전국 연합기도회 강사 및 헌신자들에게 감사패·공로패를 수여했다.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 시상, 사회봉사단 설립 기금 지원, 개최지 다음세대 장학금 전달 등은 ‘현장과 함께 가는 총회’의 이미지를 보탰다.
결국 이번 정기총회는 갈등을 멈추고 기준을 바로 세운 회기였다. 징계의 칼날 대신 절차의 방패를 선택했고, 상징과 신앙의 표준을 다시 새기며 정체성을 정렬했다.![]()
